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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찰없는 사회라더니…" 카드로 살 수 없는 3가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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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중 7명 "과거에 비해 현금사용 줄었다"
신용카드 및 간편결제 확산…캐시리스 사회 본격화
카드 결제 불가능한 로또 문화상품권 지하철 표 등 불만

서울 관악구의 한 지하철 발매기./사진=김수완 인턴기자 suwan@asiae.co.kr

서울 관악구의 한 지하철 발매기./사진=김수완 인턴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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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완 인턴기자] "지하철 표를 사려면 무조건 현금을 준비해야 하니 너무 불편해요."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만난 20대 남성 A 씨는 승차권 발매기 앞에서 "지하철 정기권 카드를 구매하는 것도, 충전하는 것도 모두 현금결제만 가능하다"며 이같이 토로했다.

이어 "요즘 누가 지갑을 들고 다니는지 모르겠다. 주변 친구들 역시 지갑이 있어도 카드만 들어있지 현금이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변화의 흐름에 맞지 않는 것 같다. 오히려 역행하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카드 결제는 물론 휴대전화를 이용한 모바일 결제까지 널리 보급되면서 사실상 현금이 필요 없는 캐시리스(Cashless·무(無)현금) 사회가 빠르게 도래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현금으로만 구매 가능한 품목들이 있어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5월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화폐 사용' 및 '현금 없는 사회'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금 사용비중의 변화를 묻는 질문에 73.1%가 '과거에 비해 현금 사용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평소 주로 자주 이용하는 결제수단으로는 신용카드(76.1%)와 체크/직불카드(62.6%)를 꼽았다. '현금 없는 사회'가 도래할 것으로 생각하냐는 질문에 응답자 대부분이 공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폐와 동전 등 현금의 이용이 앞으로 더욱 줄어들 것이다'라고 답한 사람은 89.2%로 나타났다. '미래의 결제수단은 현금이 아니라 카드와 전자결제 등으로 모두 대체될 것이다'라고 답한 사람은 77.2%에 달했다.


서울 을지로의 한 편의점에 붙어있는 복권판매점 안내문./사진=김수완 인턴기자 suwan@asiae.co.kr

서울 을지로의 한 편의점에 붙어있는 복권판매점 안내문./사진=김수완 인턴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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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 사회 흐름과는 다르게 로또, 편의점 문화상품권, 지하철 표 등은 현금으로만 구매할 수 있다.


로또의 경우 복권 및 복권기금법 제5조 4항에 따라 카드를 이용한 복권 판매 자체가 불가능하며 이를 어길 시 최대 500만 원의 과태료를 납부해야한다.


서울 을지로의 한 편의점 점주 B 씨는 복권을 카드로 구매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카드로 결제하게 되면 마진이 안 남는다"라며 "복권 금액보다 카드수수료가 너무 비싸고 애초에 복권은 서비스 상품이라 카드결제가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문화상품권의 경우 신용카드결제는 신용을 전제로 한 후(後) 결제 방식이지만 문화상품권은 쉽게 현찰로 교환될 수 있어 이른바 카드깡(신용카드할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카드깡이란 신용카드로 물건을 사는 것처럼 꾸며 결제한 뒤 현금을 받는 불법 할인대출을 말한다.

편의점 문화상품권./사진=김수완 인턴기자 suwan@asiae.co.kr

편의점 문화상품권./사진=김수완 인턴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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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나 문화상품권을 온라인에서 구매하느냐는 질문에 직장인 C(27) 씨는 "누가 로또나 문화상품권을 온라인에서 사나. 해당 품목들은 대부분 현장에서 사는 것을 선호하는 것 같다"며 "현장에서도 카드결제가 가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지하철 표의 경우 카드결제가 불가능한 것에 불만을 토로하는 시민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서울교통공사는 홈페이지 게시판에 △선불카드 △정기권카드의 신용카드 충전을 제한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공사를 포함한 수도권 9개 도시철도 운영기관들은 정기권 등 충전 시 카드결제시스템 도입을 논의한 바 있으나, 막대한 시스템 구축비용 및 카드사로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 비용 추가 발생, 운송원가 상승, 지하철 운임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게 되는 등의 문제점 때문에 결제시스템 도입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근무하는 역무원은 "우리 역뿐만 아니라 인천에서 타고 오는 고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며 "하지만 운임을 정산할 때 복잡한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현금으로 결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드 수수료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감당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8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로또 구매, 교통카드 충전, 지하철 정기권 구매는 왜 신용카드로 결제가 안 되나요? 카드로 가능하게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청원인은 "현금만 가능한 이유가 따로 있나요? 요즘 같은 세상에 현금만 고수하는 게 납득이 안 갑니다"라고 토로했다.


한편 캐시리스 사회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현금 결제가 일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전자결제는 결국 해킹 위험도 있어, 여전히 현금만 선호하는 수요도 분명 있다"면서 "아예 현금 결제가 사라지는 사회가 오긴 아직 이르다"고 전망했다.




김수완 인턴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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