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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美CLO 시장…정크본드 추락의 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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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미국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시장 약세로 정크본드 시장에도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최악의 경우 정크본드 가격 급락으로 매도가 본격화되면 자금 조달 어려움으로 미 한계기업들의 줄도산이 이어질 수 있어서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6800억달러(약 791조원) 규모의 미 CLO 시장의 평균 수익률이 -5% 손실을 기록했다. 투자 열기로 최근 3년 간 가파른 증가세를 보여온 것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매기 왕 씨티그룹 미 CLO 전략본부장은 "(CLO 시장이) 변동성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회사들의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고수익에 목마른 투자자들이 고금리·고위험 자산에 투자를 늘렸고 그 덕에 CLO 시장 규모도 최근 3년간 3500억달러나 커졌다.


급격히 몸집을 키운 CLO 시장의 약세 전환은 경기 둔화 우려에서 기인한다. WSJ은 "저신용 기업들의 현금이 바닥나기 시작하면서 가치가 떨어지자 CLO 채권 가격도 덩달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기등급 최상단에 있는 더블B 등급의 CLO 수익률은 지난 6월 10%대에서 지난달 1%대로 뚝 떨어졌다. 경기 둔화시 CLO의 기초자산인 레버리지론 자체 리스크가 커질 수 있고 이에 따른 CLO 부실 리스크도 확대될 수 있어 투심이 급랭한 결과다.

최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CLO 가격 하락을 더욱 부추기고 있어 이같은 약세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가급락으로 대출채권과 고수익채권 모두 매도세를 보인 2016년 이후 CLO 채권 수익률이 이처럼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WSJ은 분석했다.


WSJ은 "CLO 약세는 정크본드를 비롯한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경고 신호"라고 해석했다. CLO가 투자 부적격 등급의 기업들의 레버리지론으로 구성이 돼 있기 때문에 CLO 약세로 정크본드 시장 전체가 큰 고비를 맞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CLO 시장 위축은 최악의 경우 차환 부담을 키우며 미 한계기업들의 줄도산까지 이어질 수 있다. CLO가 저신용 기업들의 중요한 자금줄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CLO 수요 감소는 저신용 기업들의 차입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S&P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CLO 레버리지론의 신규 대출 규모는 60% 이상으로, 채권 발행이 증가하고 수익률이 하락하는 이상현상 상황에서 수급 부담까지 가세할 경우 저신용 기업들의 차환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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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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