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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자들, 상한제 안 기다린다…벌써부터 도입 취지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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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지역 발표 후 첫 강남 분양
청약 결과보니 세자릿수 경쟁률
"1억, 2억 싼 것 보다 당첨 가능성이 중요"

청약자들, 상한제 안 기다린다…벌써부터 도입 취지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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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지금이 분양가 상한제를 기다릴 타이밍은 아니잖아요. 1억원, 2억원 더 싼 것 찾다가 가점에서 밀리면 한동안 청약 기회도 없을텐데요."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대상지로 지정한 강남권에서 관련 방안 발표 후 처음 분양된 아파트가 흥행 대박을 거뒀다. 물리적인 가격제한으로 추후 더 저렴한 아파트가 공급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보다는 당첨 가능성에 주목하는 수요가 폭발한 것이다. 본격적인 시행 전부터 분양가 상한제 확대 도입의 취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12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강남권에 분양한 강남구 대치동 '르엘 대치'와 서초구 잠원동 '르엘 신반포 센트럴'이 높은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대치 구마을 2지구 재건축인 르엘 대치는 31가구 모집에 6575개의 청약 통장이 몰리며 212.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 8월 동작구 사당동에서 분양한 '이수 프레지오 더 프레티움(평균 203.7대1)' 이후 석 달만에 서울에서 나온 세 자릿수 청약경쟁률이다.


반포우성 재건축인 르엘 신반포 센트럴은 135가구 모집에 1만1084개명이 줄을 서 82.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두 단지 가운데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것은 르엘 대치 전용 77㎡T타입으로 일반분양 1가구에 461명이 도전했다. 접수 건수를 기준으로는 68가구 공급된 르엘 신반포 센트럴 전용 84㎡B타입에 4132명이 몰리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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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이들 단지가 앞선 6일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대상지로 '핀셋지정' 된 곳이라는 점이다. 이 지역에서 내년 5월 이후 입주자 모집 공고가 나가는 분양물량은 정부의 가격통제를 받아 현재 대비 더 낮은 가격에 분양될 수 있다. 이번에 분양된 르엘 대치와 르엘 신반포 센트럴은 도시주택보증공사(HUG)로부터 3.3㎡당 각각 4750만원, 4891만원에 분양보증을 받았다. 주변 시세 보다는 8억~10억원 가량 저렴한 가격이지만 전 물량이 9억원을 초과해 중도금 대출이 어렵고, 계약금만 현금 2억~3억원이 필요해 상대적으로 부담스러운 조건이다. 이에 대해 60점대 중반 가점으로 르엘 신반포 센트럴 청약에 도전했다는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중요한 건 분양가가 아니라 당첨 가능성"이라면서 "앞으로는 강남에서 공급이 더 귀해질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상한제 지역이라는 점은 (청약 결정에 있어서)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청약 과열 분위기는 지난 8월12일 정부의 상한제 시행규칙 발표 이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올해 서울에서 일반분양한 단지는 총 44곳 8268가구로, 정부의 시행규칙 발표 이후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60.75대1, 1757가구 모집에 10만6734명 청약)로 발표 이전 경쟁률(17.51대1, 6677가구 모집에 11만6934명 청약)을 크게 웃돌았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상한제 시행 발표가 수요자 구매심리에 상당 부분 영향을 준 것"이라면서 "공급 부족을 우려해 새 아파트 선점에 나선 수요자와 상한제 이후 가점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판단한 수요자, 전매제한 규제를 피하는 게 낫다는 수요자 등이 대거 몰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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