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우 연세대 교수팀 성과…국제학술지 '지놈 바이올로지' 게재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국내 연구진이 환자의 암세포 시료를 분석할 때 외부 요인을 줄여 분석의 정확도를 높이는 방법을 개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는 김상우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연구팀이 이 같은 연구 성과를 올렸다고 11일 밝혔다. 김 교수팀의 연구 결과는 이날 유전체학 분야 국제학술지 '지놈 바이올로지'에 게재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환자의 치료 과정에서 유전자 검사나 약물 반응 검사 등을 위해 종양조직을 여러 차례 분석하는 일이 불가피하고 이 때문에 한 번 채취한 종양세포를 자연적으로 보존하고 충분히 증식시켜 여러 검사의 시료로 쓰고 있다. 하지만 종양세포를 주로 생쥐의 체내에서 증식시키거나, 생쥐의 세포와 함께 배양하기 때문에 쥐의 세포가 함께 분석돼 자칫 잘못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런 문제는 꾸준히 제기됐지만 발생 빈도나 예방 방법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
연구진은 이런 분석 오류를 찾아내고 미연에 방지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우선 쥐와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모든 유전자 서열 차이를 찾고 이를 '하마(HAMA)'라고 명명했다. 분석과정에서 '하마'가 나타난다면 질병 관련 유전 변이로 오인할 수 있는데 생쥐의 유전체 정보로 인한 오류 가능성을 한 번 더 확인하도록 안전장치를 제안한 것이다. 특히 잘 알려진 암 관련 돌연변이 데이터베이스의 정보 중 생쥐를 이용한 실험모델에서 비롯된 경우 유독 '하마'의 관찰 빈도가 높게 나타난 것도 확인했다.
나아가 연구진은 유전체 검사 데이터를 통해 나오는 '하마'의 비율을 토대로 섞여 있는 쥐 세포의 비율까지 계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또한 150가지가 넘는 가상의 오염 데이터를 기반으로 비교 분석을 수행해 최적의 오염 배제 방법을 밝혀냈다. 실제 이를 토대로 최적 유전자 분석법을 적용한 결과 기존 분석 대비 정확성을 약 58% 높일 수 있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체외에서 보존, 증식된 환자 암세포 시료의 유전체 분석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바로잡아 향후 더욱 정확한 정보에 기초해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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