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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만 방한 관광객, 北으로 보내자"…금강산 사태 창의적 해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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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관광, 창의적 해법은' 토론회
"北, 남한 협력없이 관광 대박 힘들어"
"원산-금강산-강릉 남북한 관광패키지"
"금강산 당일치기 개별관광" 등 거론

통일부가 29일 언론에 공개한 금강산관광지구의 남측 시설 사진.
    사진은 금강산 호텔로 북한 소유, 현대 아산 운영으로 2004년 7월 개관했으며 지하 1층부터 지상 12층으로 구성, 객실 219실과 식·음료 시설, 부대시설 등을 갖췄다.  <사진=통일부 제공>

통일부가 29일 언론에 공개한 금강산관광지구의 남측 시설 사진. 사진은 금강산 호텔로 북한 소유, 현대 아산 운영으로 2004년 7월 개관했으며 지하 1층부터 지상 12층으로 구성, 객실 219실과 식·음료 시설, 부대시설 등을 갖췄다. <사진=통일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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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북한의 금강산 내 남측 시설 철거 통지 이후 정부가 '창의적 해법' 마련에 고심 중인 가운데 각계에서 그 해법에 관한 다양한 조언이 제시돼 주목된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북한과 연계하는 남북한 연계관광, 금강산 개별 당일치기 관광, 남북한의 금강산 공동개발 등이 아이디어로 제시됐다.


5일 통일연구원이 '금강산 관광 창의적 해법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주최한 정책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금강산 철거 지시 의도는 남북관계의 단절이 아니며, 오히려 관광을 통한 경제활성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는데 공감대를 모았다. 정부는 이 점을 활용해, 남북한 관광협력을 추진하고 더 나아가 포괄적인 남북관계 개선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남한은 북한에 남북한 관광협력의 필요성을 적극 제시하고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상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인의 북한 관광이 대거 늘어나는 상황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관광객 시장구조의 변화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정부 당국은 북측에 남북한 관광객 연계방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500만명의 관광객을 약속했다는 소문이 있다"면서 이에 대응해 "한국 정부는 750만명의 해외동포와 한국을 찾는 연간 17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북한 관광지를 연계해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을 북측에 제시하면서, 남북한의 관광협력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이 남한을 활용해 자국 관광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김한규 한국관광공사 한반도관광센터 차장은 "평양에 오는 외래관광객이 20만인데, 이들이 남한도 연계해 방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이들이 평양이나 신의주 등만 찾는 것이 아니라, 평양에서 원산갈마해안지구, 금강산, 남측의 고성, 강릉까지 찾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북측의 관광수요도 더 늘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김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의 크루즈산업 경쟁력, 세계 제1의 면세시장, 의료관광, 템플스테이, 한류 등 남한이 강점을 보이는 문화관광콘텐츠를 북한과 연계할 경우 서로의 이익을 증진시켜줄 수 있다는 점도 북한에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스스로 만들고 금강산의 독자적인 개발도 선포했으나, 북한 역시 상당한 고민에 빠져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령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의 경우, 외부 골조는 윤곽이 잡혔으나 내부인테리어에도 상당한 자본과 인력, 서비스 비용이 필요하다. 여기에서도 남한과의 협력은 윈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원산갈마의 경우 시설물은 외형만 완성돼 있다"면서 "세밀한 인테리어, 마감의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는데 여기에는 외부의 도움이 필요하며 특히 우리(남한)에게 여지가 있다"고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으로 인해 벌크캐시(bulkcash) 도입이 금지돼 단체관광이 어려움 점은 '개별 관광'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조언도 제시됐다.


김 차장은 "북한 관광에서 개별 관광의 핵심은 '지불'의 문제"라면서 "개인이 관광을 가서 식대와 숙박비 등을 지불하는 형태가 되면 제재에 저촉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이러한 개별 관광이 현대아산의 사업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해 김 차장은 "현대아산의 사업권을 절대 침해하자는 것이 아니"라면서 "현대아산이 전체 관광객을 모객하고 고성까지 이들을 이동시키는 역할을 하고, 그 이후는 개별 관광객이 비용을 지불하는 식으로 지불 방식을 쪼갤 수 있다는 아이디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부가 29일 언론에 공개한 금강산관광지구의 남측 시설 사진.
    사진은 금강산 온천. 관광공사 소유, 현대아산 운영으로 1999년 11월 개관했으며 2층으로 구성, 대중탕, 노천탕, 개별탕, 식당, 마사지실 등을 갖췄다.

통일부가 29일 언론에 공개한 금강산관광지구의 남측 시설 사진. 사진은 금강산 온천. 관광공사 소유, 현대아산 운영으로 1999년 11월 개관했으며 2층으로 구성, 대중탕, 노천탕, 개별탕, 식당, 마사지실 등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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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관광산업이 남측과의 협력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며 "북한이 일방적으로 금강산 남측 시설을 철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느정도 명분과 실리의 틀을 마련하면 충분히 협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차장도 "이러한 문제와 관련해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온다는 것은 오직 우리(남한)에게만 최악은 아니다. 북한에게도 최악이 되는 것"이라면서 "이러한 점을 북한을 설득하고 남북이 협력해가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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