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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아람코 상장 서두른 이유…'원유 홍수' 우려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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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원유공급 갈수록 급증…가격급락 오기 전 상장 추진"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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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국영석유업체 아람코의 기업공개(IPO)를 서두른 데에는 급증하는 세계 원유 공급이 주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세계 석유수요가 둔화되고,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원유 공급은 갈수록 늘어나며 가격 하락을 부추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아람코가 세계 최대 규모의 상장을 연내에 서둘러 진행한 주된 이유는 다가오는 '원유 홍수' 때문일 것"이라며 "유가가 떨어지면 아람코를 비롯해 많은 석유회사들이 타격을 입게 되며, 원유에 의존하는 국가들의 정치·경제를 재편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내년부터 브라질·캐나다·노르웨이·가이아나 등의 원유 생산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 4개국은 내년에는 100만배럴, 2021년에도 하루 평균 100만배럴씩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추정했다. 전통적인 원유생산국들은 아니지만, 생산량을 늘리면서 유가를 하락시키는 데 일조할 수 있다.


시장분석업체 IHS마킷 부회장인 원유 역사학자 대니얼 예르긴은 "이 4개국은 모두 지정학적 혼란과도 먼 국가들이기 때문에 세계 에너지 안정성을 높인다는 장점은 있지만, 유가를 크게 낮출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전 세계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약 8000만배럴에 달한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와 이란 등의 원유수출을 제재하고 있지만, 시장에선 이미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세계 경제 둔화 기미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공급까지 늘어나면 원유가격은 급락할 수밖에 없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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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셰일 오일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것도 유가를 낮추는 요인이다. 2007~2009년 금융위기 당시 배럴당 100달러(약 11만5900원)가 훨씬 넘던 국제유가는 최근 56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라울 르블랑 IHS마킷 부사장은 "국제유가 급락은 모든 생산기업 및 생산국에 재난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사우디의 가장 큰 과제는 국제유가를 일정 수준까지 유지하는 것이 됐다. 최근 금융권이 계산한 아람코의 기업가치 1조5000억달러는 대부분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유지한다는 전제 하에 계산된 것이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무부에서 국제에너지 분야를 담당했던 데이비드 골드윈은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당분간 감산을 연장하고 심화시키면서 유가를 관리할 것"이라며 "특히 사우디의 경우 아람코가 상장을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유가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우선순위"라고 전했다.


유가가 급락세를 이어가면 결국 셰일오일을 생산하는 미국의 석유회사들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필립 베르레거 에너지 이코노미스트는 "내가 만약 관련업계에 있었다면 엄청나게 두려웠을 것"이라며 "(석유) 산업은 자본 기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NYT는 유가가 배럴당 50달러까지 하락하면 미국의 셰일오일 산업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노스다코타, 오클라호마, 루이지애나, 콜로라도 등에서 시추작업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NYT는 "유가가 하락하면 미국의 중소기업들은 합병하고, 나머지는 파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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