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진압됐지만…日오키나와 슈리성, 정전 등 주요 건물 전소(종합)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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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시의 슈리성터에서 31일 새벽 화재가 발생해 주요 목조 건축물인 정전 등이 전소됐다고 NHK방송 등이 보도했다. 30여명이 급하게 대피하기도 했지만 사망 또는 중상 등 심각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 발생한 화재는 오후 1시30분 경 진화됐다. 현지 소방서는 이날 새벽 2시40분쯤 나하시에 있는 슈리성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슈리성 내 화재경보기가 곧바로 작동했고 경비원이 3층짜리 목조 건축물인 정전 내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확인했다고 NHK는 전했다.

이후 11시간 가량 화재가 이어졌고 정전, 북전 등 7개 건물이 전소했다. 면적으로는 4800㎡ 수준이다. 화재 진압에 소방차 20여대가 출동했지만 화재로 인한 열이 심해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곧바로 접근하지 못하면서 정전에서 발생한 불길이 다른 건물로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를 진압하던 40대 남성 소방대원 1명이 탈수증을 일으켜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그 외에 현재까지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목격한 경비원의 발언 등을 토대로 불이이 난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류쿠국의 상징인 슈리성에서는 지난 27일부터 류큐국 시대를 재현하는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행사 첫날인 지난 27일 700명 가량이 이곳을 방문했으며 다음달 3일까지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특히 사고 직전까지 행사 준비가 이뤄지고 있었다고 경찰이 밝혔다고 NHK는 전했다.

14세기 말 건축된 것으로 추정되는 슈리성은 1933년 국보로 지정됐다가 태평양 전쟁 중 소실됐다. 이후 1992년 재건됐으며 슈리성터가 2000년 12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나하시는 이날 오전 역사적 자산과 상징을 잃어 안타깝다면서 관광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크다고 입장을 내놨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