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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크라이슬러-푸조 합병 추진"…54조 공룡 탄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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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이탈리아·미국계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와 시트로엥을 합친 프랑스 PSA그룹이 합병을 논의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양사가 50대 50의 동등한 지분 보유를 조건으로 한 전면적 합병 협상을 진행 중이다. 새 합병 법인은 푸조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CEO)와 피아트 창립자인 잔니 아넬리의 손자이자 현 FCA 회장인 존 엘칸이 공동 대표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덧붙였다.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시가총액 460억달러(약 54조원)대, 세계 4위 규모의 거대 자동차 기업이 탄생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양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총 870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했으며 이는 제너럴모터스(GM) 840만대를 앞서는 수준이다.


양사의 합병 논의는 각각 북미과 유럽 시장 공략이라는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북미를 최대 단일 시장으로 삼아왔던 FCA는 이번 합병을 통한 유럽 시장 강화를 노리고 있다. FCA는 지난해 유럽 시장 판매량이 100만대에 그치는 등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다 최근 유럽시장에서의 환경규제 강화와 신사업 투자 부진으로 고전해왔다.


푸조의 경우 1991년 철수한 북미시장 재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푸조는 수년전부터 북미 시장 재진출을 타진해왔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유럽산 수입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정책으로 북미 진출이 사실상 가로막히면서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한편, FCA의 합류로 현재 24% 수준인 유럽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려 폭스바겐과의 격차도 좁힐 수 있다.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이 같은 합종연횡은 구조적으로 예견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시장 수요 악화와 디젤차 스캔들에 따른 강력한 환경규제, 전기차ㆍ자율주행차로의 패러다임 변화 등이 겹치며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만성적인 수익부진에 시달려왔다.


거대한 불황에 직면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생존전략의 하나로 합병이나 제휴 형태의 짝짓기로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FCA이 앞서 GM, 르노 등과 합병을 추진했고, 미 포드와 폭스바겐도 전기차ㆍ자율주행차 부문에서 협력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무디스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전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2018년 감소로 돌아선 이후 매년 축소를 거듭하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는 2020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식통은 다만 "현재 협상은 유동적이며 최종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보장할 수 없다"고 전했다. 양사가 전면적 합병 대신 자금 제휴나 주식교환, 일부 사업부문에서의 투자나 협력 등의 방식으로 축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양사는 아직 이번 합병설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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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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