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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은밀한 방사성폐기물 수송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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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성폐기물 운반선 '청정누리호'의 모습.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방사성폐기물 운반선 '청정누리호'의 모습.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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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온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은 경주에 있는 방사성페기물 처리장에서 영구처분 됩니다. 그렇다면, 원전에서 경주방페장까지 방사성페기물은 어떻게 옮길까요?


우리나라에는 울진의 한울원전, 경주의 월성원전, 고리의 고리원전, 영광의 한빛원전 등 네 곳의 원전이 가동 중입니다. 이 네 곳에서 나오는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은 모두 배로 수송합니다. 방사능 물질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육로보다 해로를 이용합니다.

경주의 월성원전은 방폐장과 부지가 서로 연결돼 있어 차량으로 방사성폐기물을 운반합니다. 나머지 세 곳은 아주 느린 속도로 안전하게 전용 선박인 '청정누리호'가 해상으로 수송합니다. 청정누리호는 우리나라가 보유한 유일한 방사성폐기물 전용 운반선입니다.


청정누리호는 2009년 4월 건조된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운반선으로 방사선 안전관리자 2명을 포함해 모두 20명이 승선합니다. 무게 2600톤, 재화중량 1365톤, 길이 78.6m, 폭 15.8m, 흘수 4m입니다. 만재 상태에서 시속 12노트(시속 22㎞)의 속도로 이동하며, 적재용량은 190개의 운반용기(1520드럼)를 실을 수 있습니다.

경주방폐장 전경.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경주방폐장 전경.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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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누리호는 국토해양부의 승인과 원자력전문 규제기관의 검증을 받았는데 국제해사기구(IMO)의 국제기준과 선박안전법, 원자력법 등 국내외 엄격한 기준을 충족한 안전하고 튼튼한 선박입니다. 대용량 적재가 가능하고 최첨단 안전설비를 갖춘 청정누리호는 만약의 사고에도 방사능이 누출되지 않도록 특수하게 건조됐습니다.


이중선체, 방사선 차폐구조, 이중엔진 등 안전장치를 중첩해 만들었는데, 이중선체 구조는 선박이 침몰하거나 좌초될 경우에도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지 않도록 합니다. 이중엔진은 엔진 고장이나 이물질이 프로펠러에 감기는 상황에 대비해 4행정 엔진 2기를 장착했습니다. 일반 상선의 경우 대형 2행정 엔진 1기가 보통 장착됩니다.

프로펠러도 다른 선박과 다른 '가변피치프로펠러'가 장작돼 있습니다. 프로펠러 날개의 피치를 자유롭게 변화시켜 원하는 위치에 기계적으로 고정할 수 있습니다. 전진, 정지, 회전을 선교에서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어 선박의 움직임을 고정피치프로펠러보다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충돌예방 레이더도 갖췄습니다. 레이더에서 얻은 정보를 관측자가 1척의 선박에 수동으로 통보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정보를 복수의 선박에 자동으로 전달하는 장치로 충돌위험에 대해 스스로 상황을 평가합니다. 선박의 위치와 항로, 속도 등의 항해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충돌을 방지하는 첨단장비인 '선박자동 식별장치 및 위치추적 시스템'도 장착돼 있습니다.


또 고도 3만5786㎞ 상공에 떠 있는 통신위성을 이용해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을 항해 중인 선박과 육상, 선박과 선박, 육상 이동기지국 간 통신이 가능한 '위성통신 장치'도 설치돼 사고를 미리 방지할 수 있고, 예방 방사선 감시시스템으로 방사선 준위를 자동으로 감시하며, 운반 중에는 방사선 안전관리자가 항상 동승해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청정누리호 이동경로. [그림=이진경 디자이너]

청정누리호 이동경로. [그림=이진경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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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에서 경주까지는 197.5㎞로 12노트(㏏)의 속도(시속 22㎞ 정도)로 느리게 움직이기 때문에 약 9시간이 걸립니다. 고리에서 경주까지는 66.5㎞로 약 3시간, 서해안에 있는 영광은 해상 경로가 멀어 671.3㎞나 돼 약 31시간에 걸쳐 운송됩니다.


도로에서 방사성폐기물을 운반하는 차량을 목격하신 분 계신가요? 아무도 없으실 겁니다. 육지에서 방사성폐기물을 운반할 경우 은밀한 운송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거주지 주변으로 차량이 통과하는 것도 막지 않을까요?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선박을 이용해 안전하게 해상으로 운송하는 이유입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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