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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조2000억...'737 맥스 운항금지' 손실 쌓이는 美항공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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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두 차례 추락 사고로 운항이 금지된 '보잉 737 맥스' 사태 여파로 미국 항공사들이 6개월새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상당의 매출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됐다.


24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매체 CNBC·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이날 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737 맥스 운항 금지 조치로 운항편수를 줄이면서 지난 3분기에만 2억1200달러의 비용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3분기 누적기준으로는 손실액이 4억3500만달러에 달한다.

아메리칸항공도 이번 운항 중단에 따라 연간 세전 기준으로 5억4000만달러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 7월 예상치인 4억달러에서 35%(1억4000만달러)나 증가한 수준이다. 회사 측은 운항 중단에 따른 손실 발생이 내년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계 항공사 중 유일하게 보잉 737 단일기종을 운용하는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이번 운항 중단 사태로 인한 타격이 가장 크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이 현재 운용중인 737 맥스 여객기는 총 34대로 미국 항공사들 가운데 보유대수가 가장 많다. 내년에는 75대의 신규 항공기 인도도 예정돼 있다.


때문에 회사 이사회에서는 737 단일기종 전략을 포기하는 방안까지 논의되고 있다. 게리 캘리 사우스웨스트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태로 노선과 운항편수가 크게 줄면서 손실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지난 48년간 고수해 온 보잉 단일기종 전략을 손절하는 방안을 회사 이사진에 제안했다"고 말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이 같은 위기감은 보잉이 737 맥스의 생산을 중단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한 것이라고 CNN은 분석했다. 미 항공우주 분석업체인 틸그룹의 리차드 아불라피아 연구원은 "737 맥스는 737 시리즈의 마지막 기종이 될 것"이라며 "보잉이 737 맥스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할 경우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잉의 737맥스 기종은 출시 3년 만인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여객기 추락과 올 3월 에티오피아항공기 추락으로 총 346명이 숨진 이후 결함 의혹이 제기되며 지난 3월 중순부터 미국을 비롯한 세계 40여개국에서 운항이 금지된 상태다.


보잉은 결함 해소를 위해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으로 불리는 자동 실속 방지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완료하고 미 연방항공청(FA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지만 재승인을 위한 시범 비행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재승인이 미뤄지면서 연말 대목을 앞둔 항공사들의 추가 손실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날 보잉은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737 맥스 사태 여파로 순익이 11억6700만달러로 전년대비 51% 급감하고, 매출도 21% 감소했다고 밝혔다. 3분기 중 항공기 인도대수는 63대로, 전년동기(190대) 대비 3분의 1토막 났다.


(사진출처:보잉)

(사진출처:보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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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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