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패딩 2년의 뜨거운 인기 지고
톡톡 튀는 컬러에·활동성 좋은 숏패딩 부각
충전재 다양…한결 싼 가격도 메리트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2018 평창올림픽 특수로 지난 2년간 국내 겨울 패션을 점령했던 롱패딩 유행이 사그라지면서 패션업계에서 대안 찾기 붐이 일고 있다. 톡톡 튀는 컬러와 짧은 기장으로 활동성이 좋은 숏패딩이 새롭게 인기를 얻는 추세다. 과거 유행했던 아이템을 되살려 '뉴트로(복고의 새로운 해석)' 트렌드에 부합하려는 마케팅 시도도 돋보인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스페이스는 최근 숏패딩 열풍의 원조 격인 ‘눕시 다운 재킷’을 한층 더 다양한 스타일로 선보였다. 1992년에 첫 출시돼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눕시 다운 재킷은 히말라야 산맥의 산봉우리 이름인 '눕체'에서 유래했다. 보온성이 뛰어나고 특유의 볼륨감 넘치는 디자인으로 전세계 아웃도어 애호가와 국내 10대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글로벌 노스페이스가 도입한 윤리적 다운 인증(RDS)도 충족했다.
작년 겨울부터 숏패딩 열풍을 다시 불러 온 바 있는 노스페이스의 ‘1996 레트로 눕시 다운 재킷’은 고유의 어깨 배색 및 절개 디자인과 풍성한 볼륨감을 살리고 색상을 추가했다. 또한 국내·외 유명 셀럽들이 착용해 눕시 다운 재킷 매니아들을 더욱 설레게 한 ‘1992 눕시 다운 재킷’을 선보인다. 유광 블랙 및 골드 색상, 레이지 컬렉션 고유의 패턴 적용 등으로 트렌디한 스트리트룩으로 재해석한 ‘노벨티 눕시 다운 재킷’도 함께 선보였다.
이보다 앞서 노스페이스는 신세계백화점과 손잡고 숏패딩 단독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신세계X노스페이스 티볼 숏패딩'은 2000년대 후반 중학생과 고등학생들에게 교복으로 불릴 만큼 큰 인기를 끌었던 원조 히트 상품을 재디자인한 상품이다. 20만~30만원대의 ‘근육맨 패딩’에 거위털이 아닌 인공 충전재 ‘티볼’을 활용해 가격을 낮췄다. 구매력이 적은 10대들과 눈높이를 맞췄다.
K2 역시 숏패딩을 패딩 라인 중 주류 아이템으로 선정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K2는 스포티한 숏패딩과 플리스 등 1030 소비자층을 겨냥한 아우터군을 출시한 것. 신상 패딩의 경우 100% 구스 충전재 사용하여 보온성이 뛰어나다. 대부분의 다운 제품에 '책임다운기준(RDS)' 인증 받은 구스 충전재를 사용해 착한 다운 인증 제품을 강화했다.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는 구스다운 충전재를 넣은 항공 점퍼 스타일의 '스투키 구스 다운'을 출시했다. 아이더의 스테디셀러인 스투키 구스 다운 재킷은 허리 라인에서 떨어지는 짧은 길이에 항공 점퍼 스타일로 활동성을 강조했다. 올해는 구스다운 충전재를 적용해 보온성을 키운 것이 특징이다. 퍼 트리밍을 후드에 달아 지난 시즌 제품과 달리 따뜻한 느낌을 더 했다. 퍼 트리밍을 떼었다 붙일 수 있다.
롯데백화점이 최근 명품 패딩 브랜드들과의 협업을 통해 선보인 제품군 중 하나도 숏패딩이다. 롯데백화점은 노비스와 1년간의 협업 끝에 단독 모델로 ‘임스’와 ‘팔로마’ 패딩을 출시한다. 이 패딩은 앞면은 짧고 뒷면의 기장은 엉덩이까지 덮어주는 형태로 국내 10대들 사이에 인기가 많은 오버사이즈 숏 패딩이다. 기존 노비스에서 판매하는 패딩의 평균가격인 160만원 보다 가격을 낮춘 118만원에 출시한다. 40주년 창립행사 기간에는 200장에 한정으로 20% 할인된 99만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키즈라인에서도 숏패딩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블랙야크키즈는 최근 아이들의 즐거운 야외활동을 도와줄 숏패딩 3종을 출시했다. 숏패딩은 롱패딩보다 가벼워 아이들이 보다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고 여러 옷을 겹쳐 입기에도 좋다. 대표 제품 ‘푸퍼다운재킷’은 풍성한 볼륨감과 포근한 느낌으로 한 겨울까지 입을 수 있다. 소매 부분의 로고 프린트가 디자인 포인트, 바람막이 기능이 뛰어난 코팅 소재를 적용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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