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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신고하라더니…경찰 앱 '117CHAT' 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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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스마트폰 호환문제로 '접속 불가'
홍보·편의성 부족에 이용률 2.1% 저조

학폭 신고하라더니…경찰 앱 '117CHAT' 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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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경찰이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위해 제작한 학교폭력 채팅신고 애플리케이션(117CHAT)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무용지물로 전락했다. 최신 스마트폰에서는 앱 사용이 불가능할뿐 아니라 이용률도 저조해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청소년들은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면서 국민 혈세만 낭비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117CHAT'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S9 이후 출시된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서는 먹통이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다운로드는 가능하지만 해당 앱을 실행하면 서버와의 통신이 종료됐다는 안내 문구가 등장한다. 잠시 후 다시 실행하라는 설명만 나올 뿐 어떻게 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은 전무하다. 때문에 지난해 3월 출시된 갤럭시 S9 이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모델을 사용하는 청소년은 앱을 이용해 학교폭력 신고를 하거나 117학교폭력 신고센터와 상담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경찰청은 2015년 학교폭력 피해 학생이 손쉽게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2억6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117CHAT을 만들었다. 지역별 117학교폭력 신고센터와 실시간 상담, 전국 학교별 학교전담경찰관의 정보를 검색해 도움 요청을 할 수 있는 기능 등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최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운영체제(OS)와 앱 간 호환 문제가 발생해 접속이 되지 않는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앱의 평점은 5점 만점에서 2.7점에 그쳤고, 다운로드 건 수도 1000회 이상에 불과하다.


지난달에는 우유가 튀었다며 A군 등 4명이 우유갑을 치우던 B군을 건물 화장실과 골목에서 7시간여 폭행하기도 했다. A군 등은 폭행 과정에서 B군을 향해 소화기를 뿌리고 담뱃불로 B군의 몸에 흉터를 냈다. B군은 폭행으로 고막이 파열되는 등 큰 상처를 입고 정신적으로도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처럼 학교폭력이 나날이 흉악해지고 있지만 경찰이 운영하는 학교폭력 신고 앱은 접속조차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또 117CHAT은 만성적인 이용률 저조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117학교폭력 신고센터에 접수된 학교 폭력 신고와 상담 중 2.1%인 1303건만이 이 앱을 통해 접수됐다. 홍보부족으로 앱을 사용하는 학생들이 드물고 상담사와의 문자 상담 편의성이 부족한 탓이다. 한 사용자는 "문자 상담을 하려고 했는데 답변이 오지 않는다"며 불편을 토로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호환성 문제 때문에 최신 스마트폰은 해당 앱의 사용이 불가하다는 것을 지난 4월 파악했다"며 "현재 최신화 작업중으로 12월까지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앱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 작업도 함께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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