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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에 우는 점주…1만2000원짜리 주문에 수수료 5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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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주기 끝내고 수익화 속도내는 쿠팡이츠
10월부터 배달·주문 중개수수료 도입하고
이용자에게도 배달비 2000원 받기로

쿠팡이츠에 우는 점주…1만2000원짜리 주문에 수수료 5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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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1만2000원짜리 주문에서 5400원을 수수료로 가져가면 남는 게 없다."


쿠팡의 음식 배달 서비스 '쿠팡 이츠'를 이용하고 있는 한 음식점주는 "1년간 주문금액 1만2000원 이상이면 수수료로 10%만 떼간다는 설명을 듣고 계약했는데 이렇게 되면 밑지는 장사"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점주도 "최근 영업 담당자에게 수수료를 부과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건당 4000원 이상을 수수료로 떼어가는 것은 부담스러워 더 이상 쿠팡이츠로 주문을 받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쿠팡이츠를 이용하는 점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배달 과정까지 쿠팡이 책임지는 구조지만 가맹점 유치할 때 약속했던 기준보다 많은 금액을 수수료로 지불하게 되면서다.


쿠팡은 이달 초부터 쿠팡이츠를 이용하는 점주들에게 주문중개수수료 1000원, 배달중개수수료 3500원과 결제수수료ㆍ부가세까지 받기 시작했다. 당초 두 달간 수수료 10%, 이후에는 20%를 부과한다고 소개했던 내용과 다르다. 이용자들에게도 1만2000원 이하 주문건에 대해서는 배달비를 2000원씩 부과하고 있다. 최소주문금액은 5000원부터다. 다만 이 정책도 10월 한 달 만 적용되는 것이어서 이후에는 요금이 인상될 가능성도 있다.


쿠팡은 이용자와 음식점을 연결하는 주문 중개 뿐 아니라 자체 확보한 라이더들을 배정해 음식을 배달해준다. 음식점들이 자체적으로 배달원을 고용하거나 배달대행 서비스를 이용해야하는 기존 배달앱들과 비교하면 수수료가 높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배달원이 없는 음식점들이 기존 배달앱으로 주문을 받고 배달대행을 통해 배달할 경우 건당 3000원~3500원의 배달료를 지불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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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배달 파트너인 '쿠팡이츠 쿠리어'에게 지급되는 비용도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 출시 초기에는 시간당 최대 2만원까지 지급한다고 홍보했지만 이달 초부터는 시간에 따라 건당 4000원~7000원을 지급하고 있다. 경쟁업체인 배달의민족도 지난 7월부터 자유롭게 원하는 시간에 배달할 수 있는 파트타임 '배민커넥트'라는 배달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건당 5000~6000원씩, 시간당 최대 2만원까지 배달비를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내걸었다.


쿠팡이 쿠팡이츠 수익화에 속도를 내는 것은 적자를 줄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점을 입증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지난해 1조970억원의 손실을 내자 금융감독원까지 나서 쿠팡에 '경영유의' 조치와 함께 경영개선 계획을 제출하도록 했다. 비전펀드가 20억 달러를 투자했던 위워크가 상장에 실패하면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위워크 창업자를 CEO에서 몰아냈다. 쿠팡은 그간의 누적 적자를 '계획된 적자'라고 해명해왔지만 대주주와 관련된 일련의 상황들은 쿠팡에게도 위기감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비전펀드는 쿠팡에 총 27억 달러를 투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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