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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다운사이징'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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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공급과잉과 대외여건 악화 등 난기류를 만난 국내 항공사들이 다운사이징(Downsizing) 등 비용절감에 돌입했다. 4분기 실적 악화가 현실화됨에 따라 항공사별로 인력 및 공급 효율화 등 자구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11월부터 내년 5월까지 3개월 단기 희망휴직제를 실시한다. 단기 희망휴직 대상은 운항승무원 등 일부 직군을 제외한 근속기간 만 2년 이상의 전 직원이다.

◆첫 단기휴직제 실시하는 대한항공 = 창사 이래 첫 단기휴직제 실시에 대해 대한항공은 "실적악화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긋는다. 조원태 회장 취임 이후 차근히 진행 중인 '근무환경 개선' 작업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기존 상시 휴직제도(1~3년) 대비 짧은 휴직에 대한 직원의 수요를 반영해 실시하게 됐다"면서 "아직 정례화 한 것은 아니며, 향후 필요시 인력상황을 검토한 후 (정례화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업계 안팎에선 이번 조치가 비용절감과 무관하진 않다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실제 대한항공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1.9% 가량 감소한 467억원에 그치는 등 실적 악화는 현실화 되는 분위기다.

또 다른 대한항공 한 관계자는 "최근 발권업무가 대폭 무인화 됐고, 일본노선 공급축소가 확대되면서 현장직은 물론 객실승무직에서도 인력운용에 상대적인 여유가 생긴 상황"이라며 "회사 측으로선 인건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항공업계 '다운사이징'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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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ㆍ사업ㆍ노선ㆍ좌석 다 줄이는 항공사 = 다운사이징 바람은 업계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지난 4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최장 3년의 무급휴직제를 실시키로 했다. 이스타항공도 보잉 737 맥스8 기종 운항중단 사태의 여파로 승무원 대상 3개월 순환 휴직신청을 받고 있는 상태다.


인력 뿐 아니라 적자 사업ㆍ노선ㆍ좌석도 다운사이징 대상이다. 양대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초부터 대구ㆍ광주ㆍ청주공항의 화물영업 및 터미널 운영을 중단했다. KTX 등 육상운송과의 경쟁에서 열위에 처하며 적자가 누적돼 온 데 따른 결정이다.


연초 유동성 위기에 직면, 매각절차를 밟는 아시아나항공의 다운사이징은 더 폭이 넓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초부터 인천~사할린 등 비수익 노선을 정리해 온 데 이어, 부산 등 주요지점의 철수를 단행하기도 했다.


저비용항공사(LCC)들 역시 수요위축이 본격화 된 일부 해외지점을 폐쇄하는 등 대응하고 있다. 일례로 티웨이항공은 최근 일본 기타큐슈 등 일부 지점을 폐쇄하기도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런 비용절감 만으론 항공업계 전반에 드리운 구조적 위기를 탈피하기 어렵단 조언을 내놓는다. 윤문길 한국항공대 교수는 "내년에도 출국자 수 증가율이 1~2%대에 그치는 등 영업환경은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업계 구조조정이 빠르게 전개돼야 함은 물론, 각 사도 비용절감 뿐 아니라 새로운 수익모델 개발이 시급하다"라고 전했다.유제훈 기자 kalamal@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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