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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제조업, 금융위기 이후 최악…무역전쟁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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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후폭풍…9월 PMI 47.8
2009년 6월 이후 10년래 최저

美제조업, 금융위기 이후 최악…무역전쟁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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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금융위기 이후 최악 수준으로 추락했다. 장기화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의 여파가 '나홀로 호황'을 누리던 미 경제에까지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일(현지시간)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7.8을 기록해 직전 달(49.1)보다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6월(46.3) 이후 10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9월 제조업 PMI는 50.2로, 제조업 경기가 반등할 것으로 봤지만 이 전망치도 크게 밑돌았다.

이로써 미국의 제조업 경기는 두 달 연속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PMI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신규 주문, 생산, 재고 등을 토대로 발표되는 경기동향 지표다.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을 밑돌면 경기 수축을 뜻한다.


이날 IHS마킷이 발표한 미 제조업 PMI 확정치가 51.1을 기록하며 반등했지만 시장은 ISM지수에 더 강하게 반응했다. IHS마킷 제조업지수는 2007년부터 발표된 반면 ISM 제조업지수는 1950년부터 발표돼 시장은 공표 기간이 더 긴 ISM 제조업지수에 주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유럽도 다르지 않았다. 같은 날 IHS마킷이 발표한 9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제조업 PMI 확정치는 45.7로 집계됐다. 직전 달 47.0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2012년 10월 이후 6년11개월 만에 최저치다.

제조업 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3분기 미국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부진하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세트는 3분기 S&P500 기업의 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3.7% 줄어들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한 비관도 고개를 들고 있다. 신용평가업체 S&P는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5%에서 2.3%로 하향 조정했다. S&P는 미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1.7%까지 떨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부 전문가들이 미 경제성장률이 2% 미만으로 내려가는 것을 '실속속도(stall speedㆍ비행기가 떠 있지 못하는 속도)'로 부르며 경기침체 수순으로 경계한다고 지적했다.


크리스 윌리엄슨 IHS마킷 수석경제학자는 "앞으로 더 나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며 "무역전쟁, 지정학적 우려 등으로 인해 기업들의 낙관지수가 7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피터 부크바르 블리크리 어드바이저리그룹의 수석투자책임자(CIO)는 "미국과 전 세계 제조업에 (무역전쟁으로 인한) 관세를 부과한 셈"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이날 금융시장은 하락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28%(343.79포인트) 하락한 2만6573.04포인트로 장을 마감했고, S&P500지수는 1.23%(36.49포인트) 내린 2940.25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64.7% 반영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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