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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다는 것 증명" '장애인 의사는 안 돼' 편견 깨고 의대 진학한 英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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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라 애덤스(25, Alexandra Adams)/사진=영국 데일리메일 화면 캡처

알렉산드라 애덤스(25, Alexandra Adams)/사진=영국 데일리메일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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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가연 인턴기자] '장애가 있어서 안된다'는 편견을 깨고, 의대에 진학한 영국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켄트 출신의 시각·청각장애인인 알렉산드라 애덤스(25, Alexandra Adams)가 의사가 되기 위한 과정을 밟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양쪽 귀가 들리지 않고 오른쪽 눈은 실명, 왼쪽 눈의 시력은 5%만 기능하는 장애를 가진 채 태어났다.


보도에 따르면, 수영선수였던 알렉산드라는 지난 2012년 병원에 입원했던 경험을 계기로 의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시 16살이던 알렉산드라는 페럴림픽 출전을 앞두고 위산 역류로 병원에 입원했다. 그가 선데이 타임즈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해당 수술은 굉장히 잘못됐고, 이로 인해 18개월 간 20번 이상의 수술을 받아야 했다.

알렉산드라는 이후 카디프 대학에 진학했다. 그는 "환자였던 경험으로 공감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배울 수 있었다"라면서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시력이 떨어지지만, 더 큰 이해심을 갖고 있다. 이해심과 공감능력은 환자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가 영국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에 쓴 글에서 "첫 실습 당시, 한 의사는 나에게 '환자의 지팡이를 가지고 뭐하는거냐'고 물었다. 내가 사과하면서 '환자의 것이 아니라 내 것'이라고 말하자 그 의사는 내게 '환자를 보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다'고 한 후 날 집으로 돌려보냈다"라고 밝혔다.


알렉산드라는 "또 다른 의사도 '너는 엑스레이를 볼 수 없다'고 말하면서 '네가 환자라고 생각해봐라. 너라면 장애인 의사에게 진찰받고 싶겠니? 절대 아니겠지?'라고 덧붙였다"고 전했다.


그는 "실습 첫날부터 나는 직장 차별을 경험했다. 너무 모욕적이었다"면서 "심지어 나는 의사자격을 받지도 못한 상태였다"라고 말했다.

특수제작한 청진기를 이용해 환자를 진찰 중인 알렉산드라 애덤스(25, Alexandra Adams)/사진=영국 데일리메일 화면 캡처

특수제작한 청진기를 이용해 환자를 진찰 중인 알렉산드라 애덤스(25, Alexandra Adams)/사진=영국 데일리메일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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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학 4학년에 재학중인 알렉산드라는 외과의가 아닌 완화치료 전문의가 되기로 선택했다.


그는 "항상 누군가 '넌 할 수 없을거야'라고 말하면, 나는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했다"면서 "나는 동맥관삽입술, 채혈, 카테터 삽입 등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렉산드라는 "환자가 말하는 것만 들어도 그들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라면서도 "환자의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에 뭔가 의심스러운 게 있거나, 확실하지 않을 때는 항상 누군가에게 물어본다"고 밝혔다.


또 그는 환자들의 반응이 놀랍다며 "그들은 저를 차별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환자를 진찰할 때, 보청기와 연결되도록 특수제작된 블루투스 청진기를 사용한다.


알렉산드라는 국민보건복지부(National Health Service)의 블로그를 통해 5명의 시각장애인 의사를 만난 경험 등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의 지도교수인 제프 앨런 박사는 "알렉산드라가 지원하게 된 과정이 흥미롭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는 좋은 의사가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평했다.


국민보건복지부의 사이먼 스티븐스 또한 "알렉산드라는 순전히 자신의 노력으로 모든 역경을 헤치고 여기까지 왔다"라면서 "나는 그가 수 천 명의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사례를 만들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가연 인턴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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