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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금리시대, 연금·저축보험 인기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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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보험 공시이율 2.5%로 ↓
저축보험도 2.52%로 내리막
최저보증이율도 0.77% 그쳐
가입자 유치할 메리트 없어

1% 금리시대, 연금·저축보험 인기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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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40대 초반의 직장인 박모씨는 최근 노후 대비를 위해 연금보험상품에 가입 하려다 다른 금융상품을 찾기로 했다. 전 세계적인 초저금리 추세로 인해 보험사 공시이율이 하락세인데 이 때문에 향후 받는 보험금도 계속해서 적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다. 공시이율은 은행의 예·적금 금리처럼 연금보험이나 저축보험 같은 금리연동형 보험상품에 적용되는 이자율이다. 공시이율이 떨어지면 계약자가 만기에 받을 수 있는 환급금이 그만큼 줄어 관련 상품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진다.


노후자금 마련과 비과세 세금혜택으로 인기를 끌었던 연금보험 같은 금리 연동형 보험상품들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저금리 기조속에 공시이율이 꾸준히 하락하면서 관련 상품들도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연금보험과 저축보험의 공시이율은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생명보험사들의 9월 공시이율은 전달보다 0.04∼0.12%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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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삼성생명 연금보험의 9월 공시이율은 2.50%이다. 지난 2월 2.63%에서 6월 2.61%, 7월 2.58%, 8월 2.54%에 이어 또 하락했다. 저축보험(연금제외)의 공시이율 역시 8월 2.56%, 9월 2.52%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 한화생명은 연금보험의 공시이율을 지난 2월 2.63%에서 9월 2.49%로 0.14%포인트 낮췄다. 교보생명 역시 같은 기간 공시이율을 0.11%포인트 내렸다.


보험사들은 금리가 변동하더라도 최소한의 이율을 보장하기 위해 '최저보증이율'을 준다. 하지만 이 또한 최근 연금보험상품의 최저보증이율이 0.77% 수준으로 내려가 가입자를 유치할 만큼의 메리트가 없는 상황이 됐다.

생보업계의 한 설계사는 "생보업계 기준 현재 공시이율은 평균 2.5%로 연금보험의 경우 사업비를 감안하면 7~8년을 부어야 원금에 도달한다"며 "10년납입 기준 평균 최저보증이율이 0.77% 수준인데 이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최저보증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저금리 기조로 인해 금리연동형 보험상품의 대표격인 연금보험의 인기는 매년 시들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의 연금보험 초회보험료는 2014년 7조359억원에서 지난해 2조2133억원으로 68.5% 급감했다. 불과 4년 만에 4분의 1로 시장규모가 감소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금리연동 상품에 속하는 저축성보험 상품 역시 보험사들이 역마진 공포로 판매를 줄이고 있다. 2016년 44조원 수준이던 저축성보험 규모는 최근 26조원까지 줄어들었다. 5% 이상의 이자를 약속한 저축성보험에서 저금리로 인해 손해가 크게 나자, 보험사들이 앞다퉈 보장성 판매에 집중한 결과다.


문제는 앞으로다. 이미 유럽에서는 초저금리 영향으로 은행에 20억원을 맡기면 1200만원을 오히려 내야하는 뉴스까지 보도됐다. 국내에서도 하반기 기준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은 만큼 보험사들의 공시이율은 더 떨어질 조짐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공시이율 하락은 매달 또는 매년 변경 적용돼 계약자가 받는 보험금을 줄이게 된다"며 "초저금리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금보험 같은 금리연동형 상품은 소비자에게 어필할 매력이 더이상 없어져 판매를 계속해야 할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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