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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수출노하우] 멕시코, 직접 들어가야 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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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수출노하우] 멕시코, 직접 들어가야 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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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서인지 흔히들 그 중요성을 잊고 있는 시장이다. 특히 뉴스를 통해 접하는 마약 카르텔과 불법 이민 이슈 때문에 멕시코가 까다롭고 접근하기 어려운 시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런 우려와 달리 멕시코는 전 세계적으로 이미 검증된 기회의 땅이다. 중국보다 높은 임금경쟁력을 자랑하며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수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북미와 라틴아메리카를 동시에 공략하기 위해 멕시코에 진출해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대표적 효자 시장이다. 올해 7월 기준 제9위 수출국이며 1988년 이후 현재까지 30년 이상 단 한 번도 빠짐없이 우리나라에 무역흑자를 선물해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멕시코 무역흑자가 라틴아메리카 전체 무역흑자의 4분의 3 수준이라는 사실만 봐도 멕시코가 얼마나 수익성이 좋은 시장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올해 7월 누계 기준 우리나라의 멕시코 수출은 약 6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평판디스플레이, 전자기기, 가전제품 등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품목 대부분이 상승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한 느낌이 든다. 전년 대비 수출은 늘고 있으나 수출 증가율은 소폭 둔화했으며 무역흑자 폭도 줄고 있다. 그렇다면 멕시코 수출에 있어 어떠한 것들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것일까. 우선 페소화ㆍ달러 환율 변동성이 다시 심화되고 있고, 멕시코 신(新)정부 출범 이후 늘어난 각종 규제가 우리 수출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큰 위기는 미국ㆍ멕시코ㆍ캐나다 협정(USMCA)이라는 배타적 경제 블록의 형성이다.


지난 6월19일 멕시코 상원은 3국 중 가장 먼저 USMCA 비준을 완료했다. 이제 미국과 캐나다가 비준을 완료하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하는 USMCA가 발효된다. USMCA가 발효되면 원산지 규정이 강화되고, 자연스레 협정국 밖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게 된다. 안타깝게도 이는 먼 훗날의 이야기가 아니다. 멕시코에 진출한 주요 자동차 기업들은 이미 USMCA의 역내 생산 비율을 맞추기 위해 선제적으로 현지 조달 비율을 늘리는 추세다. 수출기업 입장에서 보면 USMCA는 경제활동을 저해하는 거대한 장벽처럼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진출기업에 있어 USMCA는 경제활동을 보장해주는 울타리와 같다. USMCA가 발효되면 역내 생산 비율을 충족하기 위해 진출기업의 제품을 찾는 곳이 늘어날 것이고, 이들은 수출에 의존하는 기업보다 더 빠른 속도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답이 있다. 북미 및 라틴아메리카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우리 제조 기업이 있다면 수출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멕시코에 직접 진출하는 것을 고민할 때다. 우리 기업들은 더 늦기 전에 멕시코라는 생산거점으로 들어와 저렴한 비용으로 북미시장에 진출함과 동시에 같은 언어권인 중남미 지역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

부르주아(Bourgeois). 최근에는 '부유한 사람'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으나 원래는 '성(城) 안에 사는 사람'을 뜻하는 단어다. 다시 말해 과거에는 성(城)을 기준으로 해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은 부유하게 살아왔고, 그 밖에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USMCA라는 NAFTA보다 더 높은 성벽이 올라가고 있다. 우리 기업은 이를 대비해 남들보다 한발 먼저 성(城) 안으로, 멕시코 안으로 직접 들어가야 할 것이다.


박용주 KOTRA 멕시코시티무역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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