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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가면 돼지 전멸"…다섯번째 ASF 확진에 삼겹살값 급등

최종수정 2019.09.25 10:57 기사입력 2019.09.2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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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가격 하루만에 kg당 399원 껑충
경매량 줄고 매점매석까지 겹친 탓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경기 북부에서 잇따라 발생하면서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다시 급등하고 있다. 북한의 경우 돼지가 이미 전멸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등 사태가 확산될 경우 돼지고기 가격이 걷잡을 수 없는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일부 정육점들은 돈육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고 소매점과 식당에서도 돼지고기 대란 공포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인천 강화의 한 양돈농장에서 ASF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앞서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에서 ASF가 첫 확인된 이후 일주일 만에 다섯번째 확진이다.


ASF가 한강 이남까지 뚫리며 전국 방역에 초비상이 걸린 가운데 돼지고기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축산유통정보센터에 따르면 24일 오후 3시30분 기준 돼지고기 도매시장 평균 가격은 ㎏당 5223원을 기록했다. 이는 4824원이었던 전날에 비해 399원(8.0%) 상승한 것이다.


돼지고기 가격은 잠시 주춤하던 ASF가 김포(23일), 파주(24일)에서 잇따라 터지면서 확산세를 전환한 것이 상승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ASF 발병 전인 16일 ㎏당 4403원을 기록했던 돼지고기 도매시장 평균 가격은 벌써 821원(18.6%)이 올랐다. ASF 발병 이후 일시이동중지 명령 등으로 돼지고기 경매량이 50% 이상 줄어들었기 때문. 여기에 도매가가 상승하면서 일부 도매상이 매점매석하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돼지고기 가격을 속속 인상하고 있다. 서울 중구에 있는 A정육점은 추석 전 100g에 2200원이던 국산 냉장 삼겹살 가격을 이번 주 들어 2500원으로 올렸다. 종로구의 B정육점도 같은 기간 100g에 1500원이던 국내산 삼겹살 가격을 2000원으로 인상했다.

소매점과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국내산 가격이 인상 여파로 수입산까지 덩달아 오르면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서울 은평구에서 등갈비찜 전문점을 경영하는 최순진(66ㆍ가명)씨는 "등갈비찜을 수입산(스페인산)으로 쓰고 있는데 기존 5000원선에서 어제부터 7000원선이 넘어갔다"면서 "손님도 없는데 앞으로 더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실제 돼지고기를 꺼리는 소비자들 때문에 장사가 안된다는 하소연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줄을 이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고기 가격이 지난주보다 10%는 더 올랐다"며 "가격도 가격이지만 점심 매출은 10% 줄고, 저녁 장사는 아예 전멸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문제는 앞으로 ASF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경우 돼지고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정훈 서울대학교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이 지난 5월 발생한 돼지열병 방역에 실패했다고 지적하면서 "한반도 북쪽에서는 몇 달 내로 돼지가 거의 멸종 상태가 될 것으로 보이고 남쪽도 이제 지옥문이 활짝 열렸다"면서 "지금 방역 방식으로는 남쪽에서도 돼지는 전멸 상태로 들어갈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고 우려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돼지고기 위치는 우리가 생산하는 모든 식품 중에서 생산액 기준으로 가장 크고 중요한 품목"이라며 "이 먹거리가 통째로 전멸하게 생긴 국가적 재난 상황이 공포스럽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가정보원도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북한 평안북도의 돼지가 이미 전멸했다고 밝혔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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