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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거래 '중개 사기'에 지친 北…자체 암호화폐 개발 중

최종수정 2019.09.19 15:07 기사입력 2019.09.1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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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스마트계약' 기술에 관심
北, 내년 2월 블록체인 국제회의 개최
"UN 대북제재 벗어나기 위한 술책"

밀거래 '중개 사기'에 지친 北…자체 암호화폐 개발 중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북한이 자체 암호화폐를 개발하고 있다고 미국 블록체인 전문매체 디크립트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하에서 밀무역을 하고 있는 북한은, 그 과정에서 일종의 '중간 사기'를 많이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블록체인을 활용한 암호화폐의 일부 기능을 활용해 그러한 사기 위험을 원천 봉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은 내년 2월 22일부터 29일까지 평양과학기술전당에서 '평양 블록체인, 암호화폐 국제회의'를 개최한다. 지난해 4월 평양에서 열린 1차 회의에 이어 두번째 회의다.


디크립트는 "회의의 목적은 암호화폐 관련 국제전문가들을 다시 한자리에 모으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알레한드로 카오 데 베노스 조선친선협회(KFA) 회장은 "지난 1차 회의에서 외국인 전문가들이 암호화폐에 관련해 (북한 정권에) 통찰을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1차 회의를 통해 암호화폐의 가능성을 확인한 북한은 행사 규모를 더 키웠다.


디크립트는 "당시 1차 회의에는 북한 정부관계자와 국책은행 직원, 경제학교 교수 등 북한 인물 100여명이 참석했고, 그들은 암호화폐를 스위프트(SWIFT·세계 은행 간 금융데이터 통신협회)를 대체하는 방법으로 쓰고 싶어했다"고 익명의 참석자를 인용해 전했다.


오늘날 스위프트 없이는 국제 결제는 사실상 불가능하며, 스위프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안 이행 차원에서 모든 북한 은행을 퇴출시킨 상태다.

국제 금융체제에서 배제된 북한은 그동안 해외에서 거래를 할 때 중국 중개업자들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북한은 이 과정에서 자주 '뒤통수'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크립트는 "북한은 자국 국경 밖에서 거래를 하는데에 정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가령 북·중 접경지대에서 밀무역을 할 때 북한측은 중국측 중개인들에게 수백만 달러의 현금을 맡기는데, 시간이 지나면 중개인의 절반이 도중에 사라지곤 한다는 것이다.


이에 북한은 암호화폐의 한 종류인 이더리움에서 구현되는 '스마트계약' 기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네트워크 내 모든 참여자가 공동으로 거래 정보를 검증·기록·보관하는 블록체인 기술인데, 사전에 상호간 공유했던 조건들이 만족될 경우 중개인 없이 자동으로 송금이 이뤄지게 할 수 있다.


디크립트는 "북한은 자신의 국경 밖에서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면서 "스마트계약의 개념에 대해 설명했을 때 그들(북한 당국자들은) 매우 흥분했다"고 전했다. 디크립트는 "암호화폐·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자신들을 옥죄는 유엔(UN)이 없는 시스템을 만드려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북한이 잇따라 블록체인·암호화폐 관련 국제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대북제재 회피 기술을 확보하려는 목적이라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미국의 사이버보안업체 파이어아이의 루크 맥나마라 수석분석가는 "대북제재 강화와 암호화폐 가격 상승이 북한의 관심을 유도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 케일라 이젠만 연구원도 VOA에 "암호화폐 기술을 통해서라면 북한은 돈세탁을 할 필요조차 없다"며"기존 국제금융체제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 암호화폐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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