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ECB 통화완화에 FOMC로 쏠리는 관심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EPA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지난 12일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회의에서 예금금리 0.1% 포인트 인하를 발표했다. ECB가 예상 밖의 통화완화를 보여주면서 이번 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ECB가 먼저 금융시장 기대를 충족시켰다. 지난 12일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예금금리 10bp 인하, 초과지준에 대한 계층별 부리(附利) 구조(Tiering system) 도입 및 월 200억 유로 규모의 양적완화 재개 등을 발표했다. 게다가 포워드 가이던스를 강화하고, TLTRO-III 조건을 완화하는 조치도 취했다. ECB는 경기 부양을 위해 대부분의 통화정책 수단을 사용한 셈이다.

이는 금융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내용이다. 이러한 ECB의 행보에서 주목할 점은 2가지로 요약된다. Tiering system으로 마이너스 금리의 부작용을 완화했다. 그리고 포워드 가이던스의 강화이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기준금리 인상 우려는 없다. 이를 통해 기한 없는 양적완화가 가능해졌다. 자산매입은 금리인상 직전까지 계속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다음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지만, 금융시장 기대를 뛰어넘을 거 같지 않다. 여전히 견고한 소비지표와 다소 훈풍이 부는 미중 무역협상을 감안하면 적극적인 행보를 취할 가능성은 낮다. 그렇지만 연내 두 차례 이상 금리인하를 원하는 금융시장과 도널ㄷ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대는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FOMC 이후 미국 국채금리의 하락 전환을 예상한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ECB는 시장의 기대를 충족해 예금금리 ?0.5%로 10bp 인하와 월 200억 유로 규모의 양적완화를 무기한(open-ended)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동시에 독일 연방정부는 'shadow budget'라는 단어를 통해 확대재정을 실시할 수 있다는 뉴스를 동시에 내놓았다. 유럽에서 통화와 재정정책의 조합은 2015년 양적완화 실시 이후 독일금리 상승과 유사하게 독일채10년 금리를 30bp 가량 끌어올렸다. 결국 정책실시 목적이 실물경기 개선이고 이를 반영해 위험선호가 들어오면 금리는 그 전에 미리 하락하고 정책시행부터 반등한다는 인과관계가 이번에도 맞은 셈이다.

ECB에 이어 이번 주 미국은 FOMC에서 통화정책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당장 9월 25bp 인하는 단행되지만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크게 약화된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는 10월까지 예방적 인하(insurance cut) 차원에서 1.50~1.75%까지 인하는 될 수 있지만 그 이상을 기대하긴 쉽지 않다고 본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