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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혁명 지도자 당통의 처절한 고뇌, 연극 '당통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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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게오르크 뷔히너의 작품…국립극단, 9월27일~10월13일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사진= 국립극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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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국립극단이 독일의 대문호 게오르크 뷔히너의 데뷔작 '당통의 죽음'을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오는 27일부터 내달 13일까지 공연한다.


뷔히너는 24년의 짧은 생 동안 희곡 세 편과 소설 한 편만을 남겼다. 하지만 현대 연극의 선구자로 칭송받고 있으며 독일 문단은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게오르크 뷔히너 상)에 뷔히너의 이름을 붙여 그에 대한 경의를 표하고 있다. 당통의 죽음은 뷔히너의 또 다른 대표작 '보이체크'와 함께 매년 세계 유수의 극장에서 공연되는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이번 국립극단 공연을 통해 6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당통의 죽음은 프랑스 혁명의 마지막 국면을 그린다. 당통은 로베스피에르, 마라와 함께 '프랑스 대혁명의 3거두'로 불리는 인물. 하지만 당통의 죽음에서 당통은 혁명의 모순을 발견하고 혁명의 성공을 위해 대학살을 주도했던 지난날을 후회한다. 당통이 자포자기적 향락에 빠진 반면 로베스피에르는 철저한 도덕성과 공포정치를 통해 혁명을 주도해나가며 당통과 로베스피에르는 서로 다른 생각 때문에 격렬하게 충돌한다.


당통은 혁명가이기 이전에 가치 혼란에 고뇌하는 평범한 인물로 그려진다. 작품의 내용 중 6분의 1 가량은 실제 역사 기록에서 가공 없이 발췌한 것으로, 세계사의 주요 지점을 차지하고 있는 프랑스 혁명의 한 부분과 뷔히너의 문학성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이수인 연출은 "자신이 옳다고 믿는 신념에 몰입한 나머지 타인을 함부로 단순화 시키는 일이 만연한 현대 사회에도 반드시 필요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며 "진지한 화두를 지닌 고전이지만, 관객들이 장황하거나 어렵게 느끼지 않도록 빠르고 힘 있게 작품을 전개할 것"이라고 했다.

당통 역에는 윌리엄 셰익스피어 작 '준대로 받은대로'에서 고전을 깊이 있게 해석해낸 백익남이, 당통과 갈등 구도에 서있는 로베스피에르 역에는 엄태준이 캐스팅됐다. 이원희, 주인영, 홍아론 등 그동안 다양한 무대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한 국립극단 시즌단원들도 참여한다. 티켓 가격은 전석 3만원.


당통의 죽음은 뷔히너의 작품들 중 유일하게 생전 발표된 작품이다. 뷔히너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봉건 체제를 비판하며 반체제 운동에 가담했다. 당통의 죽음은 뷔히너가 망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4주 만에 완성한 희곡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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