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관계 촘촘한 조직에 변화"
조직 내 성폭력 사건에 경종
'사람 존중' 분위기 만들어질 것
안지사 성폭력대책위 관계자들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상고심 판결이 내려진 9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법원은 안 전 지사에 대해 2심이 선고한 징역 3년6개월을 확정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 2심 판결이 확정되면서 자기결정권이 있는 성인이라도 권력 관계에 의한 위력으로 성폭력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음이 인정됐다. 위력에 의한 성폭력에 대해 엄중한 판단을 내린 이번 대법 판결을 계기로 조직 내 성평등 문화가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배복주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상임대표는 9일 안 전 지사에 대한 대법원 선고 직후 "이제까지 성폭력은 폭행·협박 등 물리력이 동반돼야 한다는 통념이 있어왔는데 위력은 (눈에 보이지 않는) 권력 관계를 의미한다"며 "권력 관계가 가장 촘촘하게 작동되는 곳이 조직이므로 이번 판결로 우리 사회에 보다 성평등한 문화가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덕경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명령과 복종 관계가 형성되면 충분히 위력이 행사된다고 인정돼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라며 "이번 판결은 직장이나 조직 내 권력 관계로 인한 성폭력 사건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말했다.
수행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상고심 판결이 내려진 9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김지은 씨의 법율대리인 장윤정 변호사가 밝은 표정으로 대법원 청사를 나서고 있다. 대법원은 안 전 지사에 대해 2심이 선고한 징역 3년6개월을 확정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원본보기 아이콘미투(Me too·성폭력 고발 운동) 역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미투 피해자들이 불이익을 우려해 피해를 입어도 입을 닫게 되는 기존 조직문화에 균열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우리 사회는 피해자의 경험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며 "조직 내에서 더 이상 사람을 성적 대상으로 대하는 것이 아닌 '사람 존중'의 분위기로 바뀌어 나갈 것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개인의 문제를 넘어서 사회 문화 전반을 변화 시킬 파장도 예고된다. 한 여성계 원로는 "과거처럼 성 관련 사건이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되지 않고 법과 제도가 개입해야 할 가장 정치적인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며 "민주주의의 핵심인 '개인적인 것에 대한 공정함'에 우리 사회가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단독]'서민의 금고'는 망쳐놓고…1500만원 공로금...
마스크영역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현금 6억 든 어르신들이 TV 보고 찾아와"…집값 들썩이는 비규제 지역[부동산AtoZ]](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269/2025102709440681693_1761525846.jpg)







![[단독]수은, 10년간 청정에너지 금융지원 화석연료 대비 30% 그쳐](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269/2025102715144882576_1761545688.jpg)


![[비트코인 지금]코스피 질주할 때 거래대금 지속 감소하는 가상자산](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269/2025102817103584488_1761639035.png)
![[기자수첩]북극항로 개척하려면 사무관 1명으론 안된다](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269/2025102810381821540A.jpg)
![[기자수첩]'정품 보증서'로 둔갑한 관세행정 서류](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269/2025102810584899900A.jpg)
![[블룸버그 칼럼]금 FOMO 트레이드, 이미 늦었다](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269/2025102810435740741A.jpg)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