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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이긴다…일제 역사 공부 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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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역사왜곡 맞서 젊은 세대 중심 스터디모임 늘어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응시인원 전년보다 30% 증가
반일종족주의 반박영상 시리즈 10일만에 조회수 50만회

아는 만큼 이긴다…일제 역사 공부 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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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직장인 임성훈(32)씨는 최근 근현대사 공부에 푹 빠졌다. 퇴근 후 유튜브로 근현대사를 공부에 열중하던 그는 아예 스터디모임에도 참가하며 학습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주말이면 서대문형무소나 백범 김구 기념관 등을 탐방하고 '기억전쟁' 등 역사왜곡에 대응하는 책을 읽고 토론한다. 임씨는 "최근 일본 정부의 주요 인사가 왜곡된 역사관을 보이고 심지어 왜곡된 역사관을 가진 책이 국내에서 유행하고 있는데 이를 제대로 반박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달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 도전할 생각이다.


일본의 무역보복으로 촉발된 한일 갈등이 심화되면서 한국사를 다시 공부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직장인과 대학생 등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일본의 역사 왜곡에 맞서 '알아야 이긴다'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소모임ㆍ밴드 등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스터디모임을 만들고 자발적인 역사 공부에 나서는 이들도 많다.

이런 추세를 반영한 것인지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응시자도 크게 증가했다. 실제 지난달 10일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최종 지원자 수는 13만8462명으로 집계됐다. 전 시험 응시인원보다 21.3% 증가한 수치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지난해 1년 간 약 50만명이 응시했고, 올해는 전년대비 약 30% 증가한 약 65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역사 공부 열기는 온라인 콘텐츠 소비량 증가로도 이어졌다. 특히 일제 식민지배의 합법성을 주장하는 서적 '반일 종족주의'를 반박하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책은 일제강점기 징용과 위안부 강제성을 부정하고 독도를 한국 영토라고 볼 학술적 근거가 충분치 않다는 주장을 담아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유명 역사강사인 황현필씨가 찍은 '반일종족주의 반박' 영상 시리즈는 공개 10일만에 조회수 50만회 이상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영상은 반일 종족주의가 주장하는 일제 토지수탈 정당성, 독도 영유권 문제 등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취업준비생인 서혜림(27)씨는 "아베 정부가 주장하는 역사관을 고스란히 담은 책이 국내에서 인기를 끈다는 사실에 분개해 영상을 봤다"며 "정확히 어떤 사료에 따라 우리가 일제 식민지배의 불법성을 지적할 수 있는지 알게 됐다"고 밝혔다.

독립운동을 다룬 '봉오동 전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생애를 조명한 '김복동', 일본계 미국인 감독의 시선으로 위안부 문제를 바라본 '주전장' 등 영화들도 청년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20~30대가 즐겨 이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해당 영화 제목을 검색하면 1000개 이상의 관련 게시물이 등장한다. 임지현 서강대 사학과 교수는 "신(新)친일파냐 아니냐는 식의 논쟁보다는, 한국 사회에서 왜 이런 주장이 계속 반복되는지 차분히 들여다 보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며 "시민 개개인이 자가 학습을 통해 역사 왜곡에 대응하려는 자세는 바람직하며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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