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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안정 보장" 집회 나선 넥슨 노조…매각 무산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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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정규직인데 면접 다시 보고 통과 못하면 일자리 안 주는 업종"
넥슨 "전환배치 과정일 뿐 구조조정 계획 전혀 없어"

배수찬 넥슨 노조 지회장이 3일 경기도 판교 넥슨 사옥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결의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진규 기자

배수찬 넥슨 노조 지회장이 3일 경기도 판교 넥슨 사옥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결의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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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규 기자] 넥슨이 매각 무산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대형 프로젝트들이 줄줄이 무산되면서 넥슨 노조가 고용안정을 보장하라며 집회에 나섰고, 경영수뇌부들은 잇따라 퇴진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넥슨 노조는 3일 오후 경기도 판교 넥슨 사옥 앞에서 조직개편으로 인한 고용불안정 문제를 해결하라는 집회를 진행했다. 이번 집회는 게임업계로선 처음이다. 집회에는 넥슨 노조 '스타팅포인트'와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 스마일게이트 'SG길드' 등에 속한 노조원 600여명이 참석했다.

넥슨 노조는 사측이 확실한 고용보장을 약속하지 않아 직원들을 불안에 내몰리게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배수찬 넥슨 노조 지회장은 결의 발언을 통해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도 정규직인데 면접을 다시 보고 그걸 통과하지 못하면 일자리를 안 주는 업종은 없다"며 "일본 게임업체들의 근속연수도 넥슨보다 몇 배가 길어 게임업계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게임업계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홍종찬 넥슨 노조 수석부지회장도 "회사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이 생기려면 고용안정이 뒷받침해야 한다"며 "고용안정 없인 바른 말을 하는 사람도 없고 혁신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용안정은 회사도 이득이고, 직원들에게도 이득"이라고 주장했다.


노조가 이렇게 집회까지 나선 이유는 최근 회사 매각이 불발되면서 사업조직에 이어 개발조직까지 대규모 인력 조정을 단행할 분위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넥슨은 PC온라인과 모바일로 나눠져 있던 사업조직을 통합한데 이어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페리아연대기' 등 대형 프로젝트 개발을 잇따라 중단했다. 개발조직 넥슨레드의 '프로젝트 지(G)' 개발이 중단됐고, '데이브' 등을 개발하던 자회사 네오플 산하 스튜디오 42도 해체됐다. 중단된 프로젝트에 소속된 직원은 페리아연대기 100여명을 비롯해 프로젝트 G 80여명 등 총 200여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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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부터 약 8년간 '프로젝트 NT'라는 이름으로 개발이 진행된 페리아연대기는 당초 많은 기대감을 받았지만 지난 5월 진행된 비공개베타테스트(CBT)를 거친 뒤 개발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이 무산되자 해당 게임 개발조직은 당장 할일을 잃었다. 일부 직원들은 새 프로젝트에 배치되길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이다. 재배치를 받으려면 다른 팀에 들어가기 위해 다시 이력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봐야하는데 여기에서 통과하지 못하면 대기발령 상태로 있어야 한다.


이에 대해 넥슨 측은 프로젝트의 잇단 중단으로 인한 인력 감축 계획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넥슨 관계자는 "이미 프로젝트 G 소속 직원들 중 3분의 2는 전환 배치가 마무리됐고 나머지 직원도 전환 배치가 진행 중"이라며 "중단된 프로젝트 소속 개발자를 아무 부서에나 배치할 수도 없고 협의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전환배치 과정에 있을 뿐 구조조정 계획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가 집회까지 나선 어수선한 상황에서 넥슨의 경영 수뇌부도 재편된다. 넥슨의 정상원 신규개발총괄 부사장과 박지원 글로벌최고운영책임자(GCOO)는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후임 인선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정 부사장은 1996년 넥슨에 입사해 2001~2004년 대표이사를 지내다 회사를 나와 네오위즈 등에 몸담았다가 2014년 다시 넥슨으로 돌아왔다. 일각에선 정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는 넥슨 손자회사 띵소프트가 개발하던 페리아연대기 개발이 무산되면서 끝내 사의를 밝혔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GCOO는 2003년 넥슨코리아에 입사해 2014년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최근에는 회사 매각 작업을 이끈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떠나면서 조만간 넥슨에 합류하는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의 역할에 더욱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진규 기자 j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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