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北최선희 "끔찍한 후회 않으려면 우리 인내심 시험 말라"(종합)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담화 발표
폼페이오 '北 불량국가' 발언 거론하며 비난
"미국과 대화 기대 점점 사라져간다" 압박
거친 표현 속에도 '대화' 가능성 여전히 열어둬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31일 담화를 통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의 최근 발언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끔찍한 후회를 하지 않으려거든 미국은 우리를 걸고드는 발언들로 우리의 인내심을 더이상 시험하려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 제1부상은 "최근 미국 상층부에서 우리를 걸고드는 심상치 않은 발언들이 연이어 튀여나오고 있다"며 "미국과의 대화에 대한 우리의 기대는 점점 사라져가고 있으며 우리로 하여금 지금까지의 모든 조치들을 재검토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로 떠밀고 있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지난달 22일 해외 전쟁 참전 재향군인 총회 연설에서 과거 정부의 외교정책을 비판하면서 "북한 같은 불량국가들이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무기 시스템을 실험해도 우리는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 지난 27일(현지시간)에도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의 외교 정책에서 '미국주의'(Americanism)를 설명하는 과정에 북한을 '불량 행동(rogue behavior)'을 하는 국가라고 재차 언급했다.


이에 최 제1부상은 "27일 미 국무장관 폼페이오는 '북조선의 불량행동이 간과할수 없다는것을 인식하였다'는 비이성적인 발언을 하여 우리를 또다시 자극하였다"면서 "폼페이오가 '불량행동'이라는 딱지까지 붙여가며 우리를 심히 모독한 것은 그들 스스로가 반드시 후회하게 될 실언"이라고 했다.

이어 "폼페이오의 이번 발언은 도를 넘었으며 예정되여있는 조미(북·미)실무협상개최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을뿐아니라 미국인들에 대한 우리 사람들의 나쁜 감정을 더더욱 증폭시키는 작용을 하였다"고 주장했다.


최 제1부상은 그러면서 "미국의 외교수장이 이런 무모한 발언을 한 배경이 매우 궁금하며 무슨 계산을 가지고있는가에 대해서는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최 제1부상의 담화는 리용호 외무성 부상이 폼페이오 장관을 '독초'라고 비난한 23일 이후 불과 8일에 다시 나왔다. 당시에도 리 외무상은 폼페이오 장관의 '북한이 비핵화를 하지 않으면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를 유지할 것'이라는 발언을 거론하며 맹비난했다.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지난 3월 1일 새벽 2차 북·미정상회담 북측 대표단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된 데 대한 입장 등을 밝히고 있다. 왼쪽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사진=연합뉴스>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지난 3월 1일 새벽 2차 북·미정상회담 북측 대표단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된 데 대한 입장 등을 밝히고 있다. 왼쪽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이처럼 북한이 미국 당국자들의 발언 등에 대해 실명 담화 형식으로 입장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동안 북한은 주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이나 대변인 명의의 담화나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 형식 등으로 미국을 비난해왔다.


대미협상을 담당하는 북한 고위 당국자의 잇따른 고강도 비판 담화가 나오면서 6.30 판문점 북·미회동 이후 기대됐던 협상 재개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다만 리 외무상과 최 제1부상의 담화 내용·표현에 거친 면이 있긴 있지만, 방점은 '대화'에 찍혀있다는 평가다.


이번에 최 제1부상이 "대화에 대한 우리의 기대는 사라져가고 있다"는 대목은, 현재 불만스럽긴 해도 여전히 대화의 문을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리 외무상 역시 "우리는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되어 있다"고 했었다.


지난 15일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대변인 담화를 통해 "우리는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이상 할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앉을 생각도 없다"고 했던 것과 대비된다. 미국과 대화의 판을 깨지는 않고 있는 것이다.


또한 겉으로 드러나는 외무성의 거친 표현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바람직하지않다는 평가다. 국제무대에서 흔히 인식되는 '외교관'에 대한 세간의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북한 외무성은 북한내 그 어느 조직보다도 '터프'한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외무성의 발언들은, 협상을 앞두고 상대방을 압박하려는 기싸움의 성격으로 봐야한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30일 오후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만났다. 두 정상은 2~3주 내에 북·미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한 바 있으나, 아직까지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30일 오후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만났다. 두 정상은 2~3주 내에 북·미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한 바 있으나, 아직까지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

원본보기 아이콘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말 이후 계속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에 대해 자신과 한 약속 위반이 아니라고 방어막을 치고 김 위원장에게 신뢰를 표시하는 등 대화의 손짓을 계속 내밀고 있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도 지난 28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 시험에 과잉반응은 하지 않겠다고 한 뒤, 비핵화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외교를 통한 정치적 합의라며 외교의 문 역시 닫지 않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9월 유엔 총회가 북·미 대화 재개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리용호 외무상이 불참한다는 소식도 있긴 하지만, 반드시 북·미 장관급 협의가 아니더라도 북·미간 접촉의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평가다. 국제외교가에서 서로 만나기 힘들거나 찾아가기 힘든 나라들 간에는, 유엔 총회와 같은 '다자회의'에서 상당한 교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