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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대사 소환에 놀란 전 주한 美 대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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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인 일" 입 모아
美 의사 바꾸기 어려울 것 예상
매티스 전 국방은 트럼프 대통령 정책 비판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해리 해리스 주한 미 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들인 것은 초치인가 면담인가. 이 의미에 한미 동맹이 위기인지 아닌지가 결정될 수도 있다. 일단 외교부의 희망대로 초치보다는 면담으로 기울고 있지만 이번 사례를 보는 미국의 시선은 예사롭지 않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22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미국 대사관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미관계 현안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22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미국 대사관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미관계 현안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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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치는 항의라는 의미를 포함한다. 때문에 외교부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세영 1차관과 해리스 대사의 만남을 면담이라고 표현했다. 주요 외신들은 조 차관과 해리스 대사의 만남에 대해 일제히 소환(summon)이라고 표현했다. 일단 초치라는 모양새가 그려지는 것은 피한 것으로 보여지지만 미국이 느끼는 감정은 달라 보인다.


전직 주한 미국 대사들은 한국 외교부가 해리 해리스 대사를 불러 한국에 대한 공개적 비판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한 것은 있을 수는 있지만 이례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크리스토퍼 힐 전 대사는 미국의소리(VOA)와의 회견에서 "솔직히 과거 어느 주한 미 대사가 한국 측의 부름을 받았는지 기억할 수 없다. 이례적인 일이다"라고 언급했다. VOA는 힐 전 대사가 주한 미 대사가 한국 외교부에 불려 간 적은 있겠지만 그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힐 전 대사는 이어 "미국 측의 반복되는 비판 중단을 요청한 한국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지만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것은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그레그 전 대사 역시 주한 미 대사가 한국 당국에 불려가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분명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 현재 상황은 (나의 재임 시절과) 많이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한국이 공식적으로 미 대사를 부른 것 자체는 외교의 일환이지만 한ㆍ미ㆍ일 3국의 공조를 약화시키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대사는 외교부 요청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한국 외교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가 실수라고 보는 미국의 인식이 바뀔 거라고 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그는 갈등이 아니라 논쟁만으로 보아도 한미 관계가 건강한 것이 아니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버시바우 전 대사는 그러면서 한국 외교부가 미 대사를 부른 행동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과는 별개로 대북 문제와 관련해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내에서도 동맹 간 갈등을 불러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는 점은 이번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IMA) 사례가 미국의 적극적 개입을 불러올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기고 있다. 제임스 매티스 전 미 국방장관은 28일 새로 발간한 저서를 통해 "동맹이 없는 국가는 쇠퇴한다. 미국은 홀로 우리 국민과 경제를 지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동맹국들을 무시하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외교정책 기조를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그는 "지도자는 문제가 생겼을 때 가능한 한 많은 국가를 아우르는 전략적 입장을 취해야 한다"며 동맹보다는 고립과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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