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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호가 상남자?…흉악 범죄 두둔하는 삐뚤어진 관심

최종수정 2019.08.22 11:59 기사입력 2019.08.2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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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만했다", "진상들에게 경종 울린 것"

한강 몸통 시신 사건
피의자 장대호 당당한 모습에
일부 온라인서 미화 논란
흉악범죄 정당성 부여 우려

모텔 손님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한강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한강 몸통 시신' 피의자 장대호가 21일 추가 조사를 받기 위해 경기 고양경찰서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고양=김현민 기자 kimhyun81@

모텔 손님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한강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한강 몸통 시신' 피의자 장대호가 21일 추가 조사를 받기 위해 경기 고양경찰서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고양=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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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모텔 투숙객을 잔인하게 살인해 한강에 유기한 이른바 '한강 몸통 시신 사건'의 피의자 장대호(38)를 두둔하는 일부 온라인 여론이 우려를 낳고 있다.


장대호는 신상 공개 결정 후 21일 오후 보강조사를 위해 고양경찰서로 이동하면서 언론에 처음으로 얼굴을 드러냈다. 장씨는 여느 범죄 피의자와는 달리 당당한 모습을 보여 오히려 국민들을 당황스럽게 했다. 장씨는 "이번 사건은 나쁜 놈이 나쁜 놈을 죽인 사건"이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상대방이 죽을 짓을 했기 때문에 반성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후 극히 일부지만 온라인 상에서는 장대호를 두둔하는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살인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는 듯한 반응은 우려를 낳고 있다. "(살해당한 손님이)숙박하면서 돈도 안내고 욕설까지 했으니 그럴만했다", "순간적 분노를 다스리지 못했을 뿐…진상들에게 경종을 울린 것은 작은 공로라 볼 수 있다"는 등 댓글이 호응을 얻었다. 장씨가 언론 앞에서 고려시대 '정중부의 난'을 거론한 것을 두고는 "모텔 종업원이라고 무시하던데 무신정변을 촉발시킨 역사적 사실까지 알고 있다"며 두둔한 이도 있다.


범죄자에 대한 비뚤어진 관심이 흉악 범죄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과거에도 언론에 집중 노출된 범죄자들은 팬클럽이 생기는 등 범죄 미화 논란을 빚었다. 1997년 이송 도중 검문경찰관을 때리고 탈주한 탈옥수 신창원은 신출귀몰한 행각으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자 여성 팬클럽까지 등장했다. 이후 신창원을 동정하는 이상 신드롬을 낳았으며 1999년 7월 체포 당시 그가 입었던 줄무늬 티셔츠가 유행하기도 했다. 인터넷 얼짱이 열풍이었던 2004년에는 지명수배전단 속 특수강도 수배자인 이미혜가 '얼짱 강도'로 유명세를 탔다. 네티즌들은 그의 팬카페까지 개설했다. 이후 얼짱 문화가 범죄자까지 미화시키는 것은 아닌지하는 우려가 확산되기도 했다.


곽대경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서비스직에 근무하거나 소위 '갑질'에 대한 분노를 느끼는 이들이 장대호의 행위에 일부 동감하는 듯 하다"면서도 "잔혹한 범죄 행위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용납할 수는 없는 일이므로 자정해야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장씨는 지난 8일 오전 서울 구로구 자신이 일하는 모텔에서 투숙객(32)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지난 12일 여러 차례에 걸쳐 훼손한 시신을 한강에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손괴, 사체유기)로 구속됐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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