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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1년…날개 잃은 진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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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1년…날개 잃은 진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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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물컵 갑질' 사건으로 촉발된 진에어의 제재가 1년이 넘도록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업계에선 오너가의 일탈행위로 애꿎은 회사와 직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214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진에어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도 매출액 감소율이 0.4%에 달했다. 상장한 국적항공사 중 반기ㆍ분기 매출액이 감소한 항공사는 진에어가 유일하다.

반면 같은 기간 진에어의 경쟁 항공사인 제주항공ㆍ티웨이항공 등은 10~12%의 성장률을 보였다.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ㆍ아시아나항공의 매출 성장률도 0.0~0.2%에 달해 진에어를 앞질렀다.


업계에선 이같은 역신장의 원인으로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8월 단행한 대(對) 진에어 제재를 꼽는다. 국토부는 지난해 8월17일 외국 국적을 보유한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6년간 불법으로 등기임원을 지낸 바 있다며 진에어에 ▲신규 노선 허가 제한 ▲신규 항공기 등록 및 부정기편 운항허가 제한 등의 제재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진에어는 제재 이후 지난 1년간 단 1대의 신규 기재도, 단 1개의 신규 항공노선 운수권도 확보하지 못했다. 실제 올 상반기 국토부는 중국ㆍ몽골ㆍ싱가포르 등지의 운수권 배분했지만 진에어는 모두 배제됐다.


이로 인한 경쟁사와의 간극은 더 넓어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진에어와 업계1위 제주항공의 매출액 격차는 855억원에 그쳤지만, 올해 상반기엔 2017억원으로 확대됐다. 업계 3위 티웨이항공과의 격차는 1402억원에서 810억원으로 좁혀졌다.

보유 기재 수 역시 제주항공이 45대, 티웨이항공이 26대까지 확대한 반면, 진에어는 지난해부터 26대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2위 수성(守城)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재도입ㆍ노선취항 제한은 항공사로선 손발이 묶인 것과 다름 없다"면서 "제재가 장기화되면 순위 변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더 큰 문제는 캐시카우인 일본노선이 불매운동으로, 홍콩노선이 정정불안으로 기록적 수요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체재를 찾을 수 없단 점이다. 당장 경쟁사인 제주항공ㆍ티웨이항공ㆍ이스타항공ㆍ에어부산ㆍ에어서울은 일본 노선 대신 오는 8~9월부터 중국 신규 노선 취항을 본격화 하는 한편, 항공자유화(오픈스카이) 지역으로의 노선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상태다. 진에어로선 기존 노선을 증편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


국토부는 여전히 제재 해소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국토부는 조 전무가 최근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에 복귀한 것을 문제삼고 있다. 국토부 한 관계자는 "지주사에 복귀한 에밀리 조(조 전무) 전무가 그간 진에어에서 마련해 온 경영문화 개선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지 소명을 요구했지만 (사측이) 답을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내수 경기 부진, 일본노선 불매운동으로 항공업황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는 상황"이라며 "진에어로선 이같은 대내외 변수와 더불어 제재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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