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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만나 매출 수십배 껑충…소프시스 띄운 '배송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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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만나 매출 수십배 껑충…소프시스 띄운 '배송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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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가구를 택배로 보낸다는 콘셉트의 한계를 뛰어넘은 것 같아요. 소비자를 기만하지 말자는 원칙으로 품질 향상에 더욱 매진할 생각입니다."


지난 7일 경기 화성 본사에서 만난 조립가구 전문 중소기업 소프시스의 공영철(사진) 대표는 소프시스가 걸어온 12년을 되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소프시스는 책상, 서랍장 등의 가구를 간단한 조립공구 및 조립 설명서와 함께 한 뼘도 안 되는 두께의 박스로 포장해 배송한다.

해체 상태로 제품을 구매한 다음 집으로 직접 가져가 조립해야 하는 이케아의 서비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방식이다. 박스 모서리의 좁은 면을 여는 게 아닌, 상부 전체를 뚜껑처럼 열어 제품을 꺼내기 편리하게 만든 포장 방식은 가구 택배 서비스에 최적화된 소프시스의 숨은 무기다.


온라인상에서는 '조립가구=소프시스'로 통할 만큼 인지도가 높다. 나무 상판과 철제 다리로 구성된 널찍한 사무용 책상을 2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공 대표는 "매장이 필요 없는 사업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가격 거품을 제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성비를 유지하려면 높은 수준의 배송 서비스가 필수다. 소프시스의 주요 판매채널은 이커머스 쿠팡. 2016년에 파트너 계약을 맺었다. 전체 매출의 40~50%가 쿠팡을 통한 판매에서 발생한다. 쿠팡과 거래하기 전까지의 약 8년 동안에는 기존 택배 업체들과 자체 계약을 맺어 배송을 했는데, 정확도나 소요시간 등에서 수많은 문제에 노출됐다.

공 대표는 "대형마트를 통한 판매 등 다양한 시도를 해봤으나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면서 "제품과 콘셉트는 좋은데도 좀처럼 판로를 넓히지 못했다"고 말했다. 로켓배송 기반의 쿠팡 물류시스템은 소프시스가 직면한 문제를 단번에 해소했다. 배송의 정확도와 소요시간의 단축으로 서비스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덕이다.


쿠팡의 판매데이터 분석 결과가 특히 큰 힘이 됐다. 공 대표는 "어떤 제품이 하루에 몇 개씩 나가는지, 한 달에 몇 개씩 팔리는지를 거의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다"면서 "이를 토대로 4~6주 전에 납품수량을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공 대표는 또 "선택과 집중이 가능해지다보니 재고관리가 수월해지고 소프시스만의 가성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쿠팡에 입점하기 직전인 2015년 소프시스의 거래액은 약 1억6000만원에 불과했다. 쿠팡과 거래를 시작한 2016년에는 거래액이 15억원으로, 2017년에는 50억원으로, 지난해에는 54억원으로 수십배나 늘었다.


전 제품의 팔레트 기반 운송시스템과 교체용 팔레트 시스템 도입, 자동 랩핑기 설치 등 전반적인 납품시스템 개선으로 올해는 거래액 9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고 한다. 공 대표는 "배송 체계를 꾸준히 가다듬어 '고객과 함께 제품의 가치를 완성한다'는 사업의 기반을 더 확고하게 다지겠다"고 말했다.

경기 화성 소프시스 물류센터 일부. 오른쪽은 자동 래핑 장치가 제품 박스를 최종 포장하는 장면.

경기 화성 소프시스 물류센터 일부. 오른쪽은 자동 래핑 장치가 제품 박스를 최종 포장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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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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