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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서 USB 통한 南 문화·오락 수요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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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 USB 영상물 시청 환경 갖춰져 있어…北의 젊은 세대 중심으로 USB 효과 매우 커

(사진=美 인권재단 웹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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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북한에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휴대용 저장 장치인 USB의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뉴욕 소재 '인권재단(HRF)'이 지난 4월 '자유를 위한 USB 드라이브(Flash Drives for Freedom)' 사업으로 USB 3000개를 북한에 보냈다고 7일(현지시간) 소개했다.

USB에는 광주 민주화운동을 다룬 한국 영화 '택시운전사', 1000만명 이상이 관람한 '국제시장'과 '극한직업', '인천상륙작전', '돈', 미국 영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2013), '제로 다크 서티'(2012), '본' 시리즈 등이 담겼다.


이밖에 동유럽의 민주화 과정, 베를린 장벽 붕괴 같은 인권ㆍ민주주의와 관련된 영상물도 USB를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HRF의 성지예 사무국장은 2016년 이후 지난해 말까지 12만5000여개의 USB를 북한에 전달했으며 북한 주민 약 130만명이 영상물을 공유한 것으로 추정했다.

영상물은 장마당에서 8~10달러에 거래되기도 한다. 따라서 USB가 정보는 물론 경제적 혜택까지 제공한다는 것이다.


성 사무국장은 "USB가 숨기기 쉽고 갖고 다니기도 편하다"며 "최근 북한에서 다시 팔기 위한 목적으로 32GB 용량의 USB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美 인권재단 웹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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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민간방송인 국민통일방송이 지난 6월 19일 공개한 '2019 북한 미디어 환경과 외부 콘텐츠 이용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탈북자 중 91%가 USB로 외국 동영상을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 동영상을 매일 보거나 1주 한 번 이상 봤다는 사람은 50%에 육박했다.


국민통일방송의 이광백 대표는 "북한에서 USB를 통한 문화ㆍ오락 정보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언론 매체인 '아시아프레스' 오사카(大阪)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石丸次郞) 대표는 "북한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정보 유입과 전달 수단으로 USB의 효과가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아시아프레스는 지난 7월 양강도 혜산에서 10대 청소년들이 한국ㆍ미국 영화를 시청ㆍ유통했다는 이유로 공개 비판에 처해진데다 지난 3월 함경북도 무산군에서는 '택시운전사'를 보고 친구에게 이를 건네준 10대가 적발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계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USB의 대북 반입 비용이다. HRF에 따르면 영상물 구매와 운송비 등을 포함해 USB 1개당 13~18달러의 비용이 든다.


둘째, USB는 사람이 직접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정보 전달 횟수가 제한되게 마련이다. 전달 횟수가 많아야 한 달에 한 번 정도이니 최신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무리다.


북한에서 USB 영상물을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이 대표에 따르면 북한의 DVD 플레이어 보급률은 이미 70~80%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액정 TV 보급률도 늘고 있다. PCㆍ노트북 보급률 역시 30% 안팎에 이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많은 북한 주민이 오락ㆍ문화 영상물을 선호한다. 따라서 USB로 북한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도 외부 정보 전달과 함께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에 매우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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