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7개월째 0% 저물가' 정부 "디플레 아니다…물가 안정세"(종합)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1일 통계청 '7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정부, 저물가·안정세 판단…디플레 선 그어
유가 하락, 정부의 서민부담 경감 정책 효과
"日제품 불매운동, 아직 물가에 영향 없다"

전국 휘발유 가격이 7주째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는 21일 서울의 한 주유소 휘발율 가격이 1400원대 초반을 기록하고 있다. 국제유가하락세에도 서울지역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에 비해 이번달 첫주 ℓ당 11.3원, 지난주 4.6원으로 하락 폭이 거의 변동이 없었다./윤동주 기자 doso7@

전국 휘발유 가격이 7주째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는 21일 서울의 한 주유소 휘발율 가격이 1400원대 초반을 기록하고 있다. 국제유가하락세에도 서울지역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에 비해 이번달 첫주 ℓ당 11.3원, 지난주 4.6원으로 하락 폭이 거의 변동이 없었다./윤동주 기자 doso7@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김민영 기자] 농산물 작황 개선과 기름값, 집세 하락 등의 영향으로 0%대 저물가 기조가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경기침체와 저물가가 맞물리는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또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에 따른 물가 변동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56(2015년=100)으로 지난해 7월보다 0.6% 상승했다. 상승률은 지난 1월 이후 7개월 연속 0%대를 기록했다. 2015년 2월부터 11월까지 10개월 동안 0%대를 나타낸 이후 최장 기간이다.

지난달 농ㆍ축ㆍ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했으며 공업제품은 보합을 나타냈다. 채소류와 축산물은 각각 6.4%, 2.7% 떨어졌고, 석유류 가격은 국제 유가 하락과 유류세 인하 영향으로 5.9%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0.27%포인트 끌어내렸다. 휘발유(-7.4%), 경유(-4.1%), 자동차용LPG(-8.1%) 가격이 모두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서비스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0%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0.1% 하락했지만 개인서비스는 1.9% 올라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정책으로 집세는 0.2% 하락해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특히 월세가 지난해 7월보다 0.4%나 떨어졌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4% 상승했고, 밥상물가로 불리는 신선식품지수는 1.6% 하락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9% 상승했고,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0.7% 올랐다.

◆올해 내내 0% 저물가…원인은? =저물가 기조가 반년 넘게 이어지면서 일각에서는 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이 지속되는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통계청은 물가 상승률 수준이 마이너스가 아니고, 물가 하락의 주요 요인이 수요 부진보다는 정부 정책의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디플레이션이 아닌 '디스인플레이션'이라고 현재의 저물가 현상을 해석했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지금은 저물가 상황이 지속되는 디스인플레이션으로 보인다"며 "총수요 감소에 따른 물가 하락이라기보다 기후변화로 인한 농산물 가격 하락, 석유류(유류세) 인하 등 외부요인과 집세ㆍ공공서비스 등에서의 정책적 측면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정부 정책으로는 무상교육, 무상급식 등 각종 '무상시리즈'와 '문재인 케어' 등을 들 수 있다.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농산물 값 폭락 대책 촉구 및 문재인 정부 농정규탄 전국생산자대회'에서 농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농산물 값 폭락 대책 촉구 및 문재인 정부 농정규탄 전국생산자대회'에서 농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원본보기 아이콘

다만 6월 소매판매 지수를 보면 최근의 저물가 현상이 수요 부진과 아주 관련이 없다고는 볼 수 없다.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대비 1.6% 떨어졌다. 소비자조사전문기관 소비자동향연구소가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향후 6개월간 소비지출에 대한 전망을 묻는 답변에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32%)이 '늘어날 것'이라고 답한 비중(20.6%)보다 약 11.4%포인트 많았다.


특히 소비지출 심리 위축은 남성이 여성보다 더 크게 나타났다. 이는 물가 상승에 따른 위협보다는 소득유지나 확대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최근 일본과의 무역분쟁 격화로 인한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커지면서 소비 심리가 더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경기 악화→소비 위축→수요부진으로 인한 저물가로 이어지고, 다시 투자와 소비를 제약해 경기부진을 불러오는 악순환이 초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반기 물가도 정부 정책이 좌우하나= 하반기 정부 정책을 보면 물가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이 혼재한다. 이 과장은 "9월에 유류세 인하 정책이 종료되는 걸로 알고 있다. 연장 여부가 검토되겠지만 석유류 가격이 약간 올라갈 수 있다"며 "국제유가 상승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 밖에 물가 상승 요인으로는 도시가스 등 공공요금과 택시비 인상이, 하락 요인으로는 여름철 전기세 인하, 고등학교 3학년 무상교육 등이 꼽힌다.


한편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물가에 영향을 미쳤는지' 묻는 질문에 이 과장은 "단체여행비가 전년 동월 대비 일부 하락하긴 했지만 일본 영향보다는 7월 성수기 일수 감소의 영향"이라며 "아직까지는 일본 관련 물품의 물가 하락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7개월 연속 1% 미만 수준의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소비자물가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서민생활과 밀접한 부문을 중심으로 여름철 기상 상황 등 불안요인에 사전 대응하고, 생활물가 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12년만에 서울 버스파업 "웰컴 백 준호!"…손흥민, 태국전서 외친 말…역시 인성갑 "계속 울면서 고맙다더라"…박문성, '中 석방' 손준호와 통화 공개

    #국내이슈

  • 디즈니-플로리다 ‘게이언급금지법’ 소송 일단락 '아일 비 미싱 유' 부른 미국 래퍼, 초대형 성범죄 스캔들 '발칵' 美 볼티모어 교량과 '쾅'…해운사 머스크 배상책임은?

    #해외이슈

  • 올봄 최악 황사 덮쳤다…주말까지 마스크 필수 [이미지 다이어리] 누구나 길을 잃을 때가 있다 푸바오, 일주일 후 中 간다…에버랜드, 배웅시간 만들어

    #포토PICK

  • 첨단사양 빼곡…벤츠 SUV 눈길 끄는 이유 기아, 생성형AI 탑재 준중형 세단 K4 세계 첫 공개 벤츠 G바겐 전기차 올해 나온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코코아 t당 1만 달러 넘자 '초코플레이션' 비상 [뉴스속 기업]트럼프가 만든 SNS ‘트루스 소셜’ [뉴스속 용어]건강 우려설 교황, '성지주일' 강론 생략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