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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 조봉환 소진공 이사장 "망원시장 가보셨죠? 1450개 전통시장도 '핫플'로"

최종수정 2019.07.29 11:30 기사입력 2019.07.2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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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만드니 전통시장 활성화
효과 미흡 청년몰은 제도 전면개편
상생프로그램 등 도입 복합청년몰로
가격표시제 2021년까지 500곳 도입
소상공인은 준비된 창업 강화

조봉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이 대전 중구 집무실에서 올해 소진공 정책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봉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이 대전 중구 집무실에서 올해 소진공 정책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담=이경호 중기벤처부 부장, 정리=이은결 기자] "망원시장과 1913송정역시장처럼 전국 1450개 전통시장을 모두가 찾는 '핫플레이스'로 만들겠다."


조봉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은 지난 4월1일 취임 이후 50여곳의 소상공인·전통시장 현장을 다니며 상인 주도의 시장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이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상인 주도로 변화하는 곳들을 보며 희망과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했다. 조 이사장에게는 서울 망원시장과 광주 1913송정역시장이 특히 기억에 남았다. 조 이사장은 지난 24일 망원시장을 방문한 이후 인터뷰에서 "두 시장처럼 상인 스스로가 문제해결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이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망원, 송정 두 시장에서 느낀 점이 있다면.

▲망원시장은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음식도 매력적이지만, 이곳은 87개 점포 모두 가격·원산지표시제를 시행 중이다. 제로페이 가맹률은 85%, 카드 가맹률은 100%다. 외국인 관광객 캐리어 보관 서비스나 기업의 다과회·야유회 등을 준비해 배송하는 '걱정마요 김대리' 서비스도 재미있었다.

광주 1913송정역시장은 청년상인들의 아이디어 상품들과 세련된 시장의 모습으로 젊은 사람들 사이에 '핫플'이 됐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청년상인들을 중심으로 체결된 '상권 내몰림 방지 상생협약'이었다. 청년상인들과 인근 건물주들이 시장 안 가게의 적정 임대료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이 협약을 통해 월세 인상 폭이 5년간 최대 9%를 넘지 않게 됐다.


-청년몰이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미흡한 측면도 있다.

▲청년몰은 전통시장 내 유휴공간을 활용하는 사업으로 전국 26곳에 조성돼있다. 입점 점포 수는 489개다. 창업공간으로 제공한 빈 점포 중 일부가 후미진 상권에 위치했고, 시장 내 시설·환경이 낡고 오래돼 영업환경이 열악하거나 사후관리가 미흡했던 부분도 있다. 이에 청년상인과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청년상인 지원제도를 전면 개편했다.

올해 청년몰 조성사업을 통해 상인과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복합청년몰을 만든다. 상권 활성도와 발전성이 높은 상점가를 중심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상생발전 프로그램도 도입됐다. 1인 1점포 위주에서 기업형, 조합형의 공동창업을 허용해 지역의 특성에 맞는 테마형 청년몰 조성을 유도한다. 사후관리를 위해서는 전담조직을 신설해 관리기간을 1년에서 3년으로 늘렸다.


-전통시장에 가격표시제 도입을 확대하려는 이유는.

▲가격표시제는 전통시장에 대한 고객 신뢰를 높이기 위해 꼭 필요한 기본 서비스다. 가격표시제가 정착되면 소비자들이 가격 확인 부담 없이 전통시장을 좀 더 자주 찾아주실 것이다. 올해는 특성화시장 20곳을 대상으로 가격 표시 시범시장을 지정해 롤모델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후 특성화시장 100곳을 대상으로 가격 표시 집중 시행기간을 운영해 추석 명절 전까지 고객 신뢰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전통시장 가격표시제 활성화는 연말까지 시장 100곳을 시작으로 매년 200곳씩 확대한다. 2021년까지 총 500곳의 전통시장에서 가격표시제를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 이사장은 지역경제의 실핏줄인 골목상권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책도 확대하고 있다. 신사업창업사관학교를 통해 준비된 성공창업을 지원하고, 자금력이 부족한 청년 소상공인에는 청년고용특별자금을 전년 대비 2400억원 이상 늘려 4475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조 이사장은 "정부의 지원은 보조적인 수단이고, 스스로의 노력이 중요하다"며 "소상공인이 성공의지를 갖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유도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해 2조원이 넘게 소상공인에 지원되나 묻지마창업·줄폐업 우려가 크다.

▲생활밀착형 창업으로 시장경쟁이 치열한 것은 소상공인 생존율을 낮추는 원인 중 하나다. 그러나 창업을 임의로 막을 수는 없다. 창업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을 많이 겪기 때문에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준비된 창업이 대단히 중요하다.

공단은 신사업창업사관학교를 통해 예비창업자들의 사업화를 돕고 있다. 이론교육, 상권분석, 점포체험, 멘토링, 창업자금을 패키지로 지원한다. 1개월의 이론교육이 끝나면 4개월의 점포체험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상권정보시스템을 통해서는 53종의 상권현황과 경쟁정도, 입지등급, 수익성 등의 분석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지난해 이용 건수만 125만건에 달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사용 중이다.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통계가 미비해 정책 적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관련 연구를 기존 1개실(정책연구실)에서 2개실(정책연구실·조사분석실)로 확대하며 부서별 업무를 세분화·전문화했다. 현재 소상공인 기본통계 조사 틀을 마련하는 등의 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 통계는 소상공인의 매출, 영업이익, 지역분포, 업력 등의 기본통계와 유통업 변화에 대한 추이 분석 등의 기본 자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자료의 양이 방대하고 수집이 쉽지 않아 중소벤처기업부, 금융 관계 기관 등과 협조하고 있다.


-소진공 출범 5년을 평가한다면.

▲외부에서 바라보는 공단에 대한 시각이 마냥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3개 조직(중소기업청 소상공인지원센터·소상공인진흥원·시장경영진흥원)이 합쳐졌지만 아직까지 시너지 효과는 미흡하다. 내부적으로 출신 기관, 지역, 직군 등 계층에 따라 다양한 요인이 혼재돼있다. 지속적인 소통, 조직문화 혁신이 필요한 상황이다. 우리 공단은 20년 된 조직이다. 그간 쌓인 현장의 노하우가 많다. 이 분야에서 어느 누구보다 충분한 전문성을 갖고 있다. 직원들이 현장에서 전문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빠르게 조직을 안정화하고, 보다 나은 근무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소상공인과 자영업을 독립된 정책 영역으로 체계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정부 정책방향을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영업 현장에서 실현해나가는 것이 공단의 임무다. 올해 조직안정과 현장 성과창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6월 조직개편을 시행했다. 소상공인의 맞춤형 혁신성장을 위해 혁신성장본부를 신설했고, 정확한 통계를 기반으로 한 정책개발을 뒷받침하고자 정책연구본부를 강화했다. 윤리경영과 투명경영으로 조직의 안정을 도모하고자 한다. 경쟁력 있는 전통시장 기반을 만들고, 소상공인의 혁신성장을 촉진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 화재 안전, 소상공인 사회보험, 재도전을 지원해 사회안전망도 확보할 것이다. 이를 통해 고객 중심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소상공인·전통시장과 함께 변화하는 공단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이은결 기자 le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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