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남한에 대한 경고일 뿐 미국에 대한 것은 아니며, 남들도 다 갖고 있는 평범한 단거리 미사일"이라며 평가 절하했다.
이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의해 놀라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해 남한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많은 나라들이 그런 미사일들을 갖고 있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비핵화 회담을 깰 만한 사안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은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고 나와 김 위원장과의 관계는 굉장히 좋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 보자"면서 "많은 나라들이 그런 미사일들을 갖고 있으며, 매우 표준적인 미사일이었다"라고 덧붙였다.
한 기자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속으로 놀란 것 같지 않다"고 묻자 "전혀 아니다(not at all)'라고 답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북한은 미국에 대한 경고라고 얘기하지 않았다. 미국에 경고를 보낸 것이 아니다"라면서 "북한과 남한은 오랫동안 갈등을 벌여 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폭스뉴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그들(북한)은 핵실험을 하지 않아 왔다"면서 "그들은 정말로 보다 작은 미사일(smaller ones) 외에는 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아 왔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면서 소형 미사일은 "많은 이들이 실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북한과 내가 그동안 잘 해왔지만, 이러한 상황이 계속 지속할 것이라는 걸 의미하진 않는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도 전날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지난달 30일 북미 정상 간 '판문점 회동' 때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 중단과 협상 재개를 약속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누구나 협상을 앞두고 지렛대를 확보하려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었다. 그러면서 협상 재개에 2~4주가 더 걸리더라도 상관없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북한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25일 오전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다음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남조선 지역에 첨단공격형 무기들을 반입하고 군사 연습을 강행하려고 열을 올리고 있는 남조선 군부 호전 세력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신형전술 유도 무기 사격을 조직하시고 직접 지도하셨다"고 보도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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