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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오늘]스타머스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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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석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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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는 놀라운 영화였다. 1000만 가까운 관객을 극장으로 불렀다. 한 세대 이전의 밴드가 틀림없을 퀸을 현실로 소환했다. 퀸의 음반은 속속 매진되었다. 1985년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라이브 에이드는 (적어도 한국에서는) 우드스탁이나 몬테레이 페스티벌 못잖은 전설의 반열에 올랐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사실 퀸이 아니라 프레디 머큐리의 영화다. 아무래도 상관은 없다. 퀸의 멤버 존 디콘처럼 프레디 없는 퀸은 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팬이 많으니까. 하지만 프레디와 함께 슈퍼 밴드 퀸의 정신을 좌뇌와 우뇌처럼 갈라 지배한 브라이언 메이의 팬이라면 아쉬울 수 있다. 사실 퀸은 브라이언과 함께 시작되지 않았는가.


퀸과 관련된 가장 최근의 뉴스는 2020년 내한공연 소식이다. 내년 1월 18, 19일 서울시 고척스카이돔에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QUEEN'이 열린다는 것이다. 지난달 13일부터 입장권을 팔았는데 팬들의 반응이 엄청났다. 예매 시작 한 시간 만에 지정석 VIP석과 R석, S석 등이 매진됐고, 판매 개시 이틀 만에 전체 예매율이 90%를 넘어섰다. 프레디 없는 퀸은 퀸이 아니지만, 그래도 브라이언이 온다. 프레디처럼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그의 기타 사운드를 사랑하는 팬들이 있다. 브라이언 메이가 아버지와 함께 만든 수제기타 레드스페셜을 울려 만드는 사운드는 아무도 흉내 내지 못한다.

요즘 브라이언의 이름은 음악잡지나 신문의 연예면이 아니라 과학면에서 찾아야 한다. 그는 천문학자다. 1947년 오늘 태어나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에서 물리학과 수학을 배웠고 같은 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밟았다. 퀸이 엄청난 성공을 거두는 동안 연구를 중단했지만 2007년 10월 황도광에 대한 논문을 써서 2008년 5월 14일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의 이름이 붙은 소행성(Astroid 52665 Brianmay)도 있다.


브라이언이 참여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축전이 있다. 스타머스 페스티벌(Starmus Festival). 브라이언은 축제가 첫걸음을 떼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2007년 브라이언이 임페리얼 칼리지에서 박사논문을 쓸 때 지도교수 중에 개릭 이스라엘리언이 있었다. 두 사람은 별(Star)과 음악(Music)에 경의를 표하는 축제를 조직하는 데 의기투합했다. 페스티벌은 2011년에 시작되어 2년에 한 번 꼴로 열린다. 첫해부터 세 번 연속 스페인의 카나리아제도에서, 2017년에는 노르웨이의 트론하임에서 열렸다. 그 동안 닐 암스트롱, 스티븐 호킹, 리처드 도킨스 등 유명 과학자와 우주비행사 등이 참가했다.


올해는 6월 24~29일에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삼성 홀에서 열렸다. 브라이언은 릭 웨이크먼, 스티브 바이, 키프 톤 등과 함께 개막 기념 연주를 했고 26일에는 아폴로 11호 비행사 버즈 올드린, 16호 비행사 찰리 듀크, 17호 비행사 해리슨 슈미트 등 우주비행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폴로 탐사계획과 냉전 시대의 우주 경쟁에 대해 강연했다. 제5회 스타머스 페스티벌은 화려한 '스타 파티(Star Party)'로 막을 내렸다. 오후10시부터 자정까지 참가자들이 우의를 다지고 제6회 페스티벌을 위한 계획을 세우는 시간이다. 평생에 걸쳐 별을 사랑한 사나이 브라이언에게도 잘 어울리는 자리였을 것이다.

huh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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