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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 아들 '코피노'로 속여 필리핀에 버린 모진 한의사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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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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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가연 인턴기자] 정신장애가 있는 친아들을 '코피노'(필리핀 혼혈아)로 속여 필리핀 보육원에 유기한 모진 한의사 부부가 검찰에 붙잡혔다.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윤경원 부장검사)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아동 유기·방임)로 한의사인 아버지 A(47) 씨를 구속기소하고 어머니 B(48) 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 조사 결과, A 씨는 소아조현병을 앓던 아들 C(당시 8세) 군을 지난 2011년 경남의 한 어린이집과 지난 2012년 충북 사찰에 맡겼으나 어린이집과 사찰에서 아이를 데려갈 것을 요구하자 1년여 만에 아이를 집으로 데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A 씨는 C 군을 필리핀 현지에서 고아원을 운영하는 한인 선교사에게 데려가, 필리핀 여성 사이에서 낳은 '코피노'라고 속이고 "엄마가 없어 제대로 키우기 힘들다"며 양육비 3900만 원을 주고 C 군을 맡겼다.


A 씨는 선교사가 자신을 찾지 못하도록 출국 전 C 군의 이름을 바꿨으며, C 군이 귀국하지 못하도록 여권을 빼앗고, 전화번호도 바꾼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선교사는 지난해 8월 청와대 국민신문고에 '필리핀에 버려진 한국 아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주 필리핀 한국대사관이 해당 글을 보고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C 군을 한국으로 데려와 조사한 끝에 A 씨를 붙잡았다.


검찰 조사에서 A 씨와 B 씨는 "아이가 불교를 좋아해서 템플스테이를 보냈고, 영어에 능통하도록 필리핀에 유학을 보낸 것"이라며 "아이를 버리지 않았고 그동안 바쁘고 아파서 못 데리러 갔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군은 필리핀 마닐라 보육원 등에서 4년 동안 방치되면서 왼쪽 눈이 실명되고, 정신장애가 악화돼 현재 정신병원에 입원중이며 "집에 가면 아빠가 또 다른 나라에 버릴 것"이라고 가정 복귀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아동보호기관과 협력해 C 군에게 심리치료를 지원할 방침이다.






김가연 인턴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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