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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에 뺏기는 일자리-②로봇 소유한 부자의 세상?[과학을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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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19'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한글과컴퓨터사가 개발한 어린이 말동무 기능을 갖춘 육아도우미 로봇 '로벨프'가 공개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19'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한글과컴퓨터사가 개발한 어린이 말동무 기능을 갖춘 육아도우미 로봇 '로벨프'가 공개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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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생산성의 혁신으로 좋은 직업이 생기고, 비용도 줄었지만 더 이상 새로운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영리한 로봇들은 자동 업데이트만으로 인간보다 빨리 배우고, 더 정확하고, 더 빨리 일을 해내지요.


배우기만 하면, 복잡하고 전문화된 일도 인간보다 더 효율적으로 해낼 수 있다는 말입니다. 결국 로봇이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던 일마저 로봇에게 빼앗길 수밖에 없겠지요. 솔직히 인간과 로봇의 경쟁에서 인간이 점점 밀리고 있음을 이젠 인정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그 대안마저 로봇에게 부탁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영국의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최신 보고서 '로봇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는 "2030년까지 로봇이 2000만개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보고서는 2030년까지 로봇화로 사라지는 일자리의 절반 이상인 1100만개가 중국에서, 유럽연합 200만개, 미국 150만개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보고서는 이런 국가별 편차에 대해 "저숙련 노동자들에 의존하는 상대적으로 가난한 지역 경제에서 일자리 대체가 많이 발생할 것"이라며 "결국 소득 불평등의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19'에서 윌킨슨 베이킹컴퍼니가 개발한 '브레드봇'이 빵을 굽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19'에서 윌킨슨 베이킹컴퍼니가 개발한 '브레드봇'이 빵을 굽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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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주목할 부분은 생산성과 경제성장 측면에서는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예측한 점입니다. 보고서는 "로봇 도입이 30% 이상 늘어나면 2030년 전 세계의 국내총생산(GDP)은 5.3%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는 2030년까지 전 세계 경제에 매년 4조9000억달러를 투척하는 효과와 맞먹는 것입니다.


또, 관광업 종사 비중이 높은 하와이나 금융 서비스가 집중된 뉴욕은 로봇의 영향이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결국 인간에게 남겨진 일자리는 관광이나 금융 등 서비스업이 전부인 것일까요? 특히 소득 불평등이 늘어날 것이라는 부분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부분입니다.

늘 있어왔던 새로울 것 없는 사회현상으로 치부될 수도 있겠지만, "미래는 인간을 지배하는 로봇을 소유한 부자들만의 세상이 될 것"이라고 확대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주장하는 과학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인간 대신 로봇을 사들여 일을 시킬 고용주는 자본가일 수밖에 없으니까요.


정말 미래는 '로봇을 소유한 부자들만의 세상'이 될까요? 소득 불평등을 줄이면, 사회 전반의 빈곤과 불평등도 줄어들지 않을까요? 빈곤과 불평등을 줄일 수 있는 방법마저 로봇에게 의지하는 것은 아닐까요? 로봇의 효율성을 높이 평가하는, 로봇을 소유한 자본가가 합당한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대상도 로봇이라고 판단할 수 있으니까요.


과학자들은 미래에 어떤 직종이 사라질지 정확히 짚어낼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로봇에 의한 자동화와 그로 인한 인간의 일자리 상실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러면서 일자리 감소로 인해 실직하더라도 기본적인 삶이 유지될 수 있도록 기본 소득 지급등의 사회안전망 구축의 필요성을 지적해왔습니다.

지난 1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 산업 박람회 '세미콘 코리아 2019'에 등장한 '바리스타 로봇'이 음료를 제조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1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 산업 박람회 '세미콘 코리아 2019'에 등장한 '바리스타 로봇'이 음료를 제조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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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이코노믹스 보고서도 이 부분에 대한 대안을 제시합니다. 로봇이 일간의 일자리를 점차 꿰차는 것에 대해 정부와 입법기관이 로봇 대체로 높아진 생산성에 따른 성과가 공평하게 분배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보고서는 아울러 "노동자가 변화에 준비하고 적응하기 위한 재교육이 필요한데 기반시설 투자, 직업 훈련, 기본소득 등의 혁신적인 복지 정책까지 모든 정책적 대안을 탐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결론은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 것이니 늘어나는 실업자에 대한 대책을 미리미리 마련하라는 것입니다. 로봇을 판매하는 상인인 기업가는 "로봇(AI) 때문에 인간이 일자리를 잃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렇게 전망하는 과학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미래는 어둡습니다.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 것이니까요.


그런데 일자리가 줄어드는 원인이 로봇 때문일까요? 다른 원인들도 많을 것입니다. 인류는 과도기에 와 있습니다. 지금이 미래를 위한 최고의 전략을 마련해야 할 때입니다. 노동하지 않게 될 인간이 할 수 있는 다른 무엇, 그리고 노동을 못하면서도 소득은 창출해야 합니다. 인간의 고민, 아니 로봇의 고민이 더 깊어지는 것일까요?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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