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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별세]"언제까지 고궁만 보여줄 겁니까"…마천루 꿈 꾼 '관광보국'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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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을 통해 국력 키우고 자원 개발해야"
평생 숙원 '롯데월드타워', 외국인 랜드마크로 자리

[신격호 별세]"언제까지 고궁만 보여줄 겁니까"…마천루 꿈 꾼 '관광보국'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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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언제까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고궁(古宮)만 보여줄 것인가?" 19일 오후 향년 99세에 숙환으로 별세한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이 1987년 '관광보국(관광으로 나라를 보호하고 지킨다는 의미)'을 위해 잠실 롯데월드타워 건립을 추진하며 한 말이다.


신 명예회장은 관광을 통해 국력을 키우고 자원을 개발해야 한다는 신념을 지닌 인물이었다. 그는 "지금 세계 각국은 관광레저를 21세기 전략산업으로 꼽으며 육성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추세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이에 대한 인식이 아직 부족한 것 같다"며 "상품 수출을 통한 외화 획득 못지않게 관광레저 산업도 외화 획득의 중요한 재원이 될 수 있다"는 어록을 남겼다.

신 명예회장은 투자 회수율이 낮고, 막대한 자본이 투입돼야 하는 관광산업에 대규모로 투자했다. 1973년에는 1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6년간의 공사 끝에 1000여개 객실을 갖춘 롯데호텔을 완공했다. 이어 1989년에는 세계 최대규모 실내 테마파크인 롯데월드를 개장해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특히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나 파리 에펠탑처럼 우리나라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마천루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지론 하에 롯데월드타워 건립을 평생 숙원으로 삼고 오랜 기간 공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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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는 2010년 11월 착공에 들어가 2016년 12월22일에 완공됐다. 2017년 2월 서울시로부터 최종 사용승인을 받았다. 착공 당시 잠실은 주거시설과 상권이 전무한 허허벌판이었지만 신 명예회장이 월드타워 건립, 롯데백화점 출점 등을 추진해나가며 현재 잠실은 강남에 버금갈 정도로 고가의 땅값을 자랑하는 부촌이 됐다.


세계에서 5번째로 높은 건물인 롯데월드타워의 높이는 555m, 무려 123층에 달한다. 서울, 그리고 대한민국 최초 100층 빌딩으로도 기록됐다.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바꾼 시쳇말로 '롯데 부심(롯데의 자부심)'이 담긴 건물이다. 금융센터, 메디컬센터, 피트니스센터, 갤러리 등을 비롯해 주거공간인 '시그니엘 레지던스'가 들어섰다. 또 76층부터 101층까지는 국내 최고 높이의 최고급 호텔인 '시그니엘서울'이, 108층부터 114층까지 프라이빗 오피스 시설인 '프리미어 7'이 자리했다. 세계 3위 높이(500m)의 전망대에서는 한눈에 서울의 강북이 모두 들어오고 남한산성과 몽촌토성도 손에 잡힐 듯 가깝게 있다.

전망시설과 롯데월드, 수족관 등 다양한 체험거리, 호텔은 물론 롯데월드타워에 들어선 롯데월드몰과 롯데면세점까지 합치면 롯데월드타워는 하루 관광코스가 가능하다. 이제 롯데월드타워는 서울 관광에 나선 외국인이 반드시 거쳐야 할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롯데월드타워는 약 1만명의 상시고용효과와 4조3000억원 수준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 위상도 격상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국내 주요 기업 총수와 만난 자리에서 "굉장히 감탄했다", "아름다운 타워다"라며 극찬을 표하기도 했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역시 롯데월드타워에서 만찬을 함께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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