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아시아나 여객기가 미국 센프란시스코공항에 착륙하다 방파제에 충돌, 활주로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5명이 숨졌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사람들의 뇌리에 남아있는 역대 비행기 사고는 어떤 사고일까? 당신이 특별히 기억하고 있는 비행기 사고가 있는가?
영국 옥스포드대 연구진이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의 이용 패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사망자가 많은 비극적인 사고일수록 사람들이 기억이 확률이 높고, 예외적으로 사망자가 전혀 없었던 사고에 대한 관심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옥스포드 인터넷 연구소의 타하 야스리 교수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16년 사이 여객기 사고에 대한 영문판 위키피디아 페이지의 이용 패턴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해당 기간 사고 관련 페이지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방문했는지, 그 이용자들이 2008년 이전의 어떤 사고 페이지를 얼마나 봤는지를 함께 분석했다.
분석 결과 사망자가 많은 비극적인 사고일수록 사람들이 기억할 확률이 높았다. 특히 사망자 50명을 기준으로 그 보다 많은 경우 관심이 더 컸다. 예외적으로 사망자가 전혀 없었던 비행기 사고의 경우 관심이 매우 큰 것으로 조사됐다.
특이한 점은 사람들이 최근 유사 사고가 발생했을 때 과거 연상되는 사고를 함께 찾아보는 경향이 매우 크다는 점이다. 최근 사고 때문에 옛날 사고를 찾아보면서 발생한 페이지뷰가 옛날 페이지 자체의 페이지뷰 보다 평균 142%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2015년 부조종사가 고의로 비행기를 추락시킨 독일 항공사의 사고는 2001년 조종사의 실수로 발생했던 미국 뉴욕 비행기 사고 관련 페이지를 수많은 사람이 방문하게 했다. 자체 페이지뷰 보다 2015년 사고 후 관련 내용을 리서치한 페이지뷰가 3배나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클릭하면 해당 페이지로 바로 이동 시켜주는 하이퍼링크가 큰 역할을 하지만 하이퍼링크가 없어도 비슷한 사고를 함께 찾아보는 경향은 뚜렷했다. 반면, '장소'는 페이지뷰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락사고가 일어난 장소 때문에 같은 장소에서 일어난 과거의 사고를 찾아보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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