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3D 공간데이터 플랫폼 스타트업 어반베이스가 우미건설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고 18일 밝혔다. 투자금액은 양사간 합의에 의해 비공개 하기로 결정됐다.
2014년 설립된 어반베이스는 2D 건축 도면을 단 몇 초 만에 3D 공간으로 자동 변환해주는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3D 공간데이터를 구축, 몰입형 기술(Immersive Technology)과 결합해 ‘미래 라이프’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서비스는 가상의 공간에서 집을 꾸미는 ‘3D 홈디자인’으로 LG전자와 일룸 등 40여개의 가전·가구 및 인테리어 브랜드와 제휴를 맺고 있다. 3D 홈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일룸의 공간 컨설팅 서비스를 통해서는 연간 1000억원 이상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올해는 모형이나 도면 이미지 없이 증강현실로 공간의 내외부를 경험할 수 있는 ‘AR Scale’ 서비스를 출시해 국내 및 일본 건축·건설, 부동산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진행한 우미건설은 지난해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종합부동산회사로, 최근에는 부동산 분야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프롭테크(prop tech) 스타트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프롭테크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로, 지난해 11월 초 한국프롭테크포럼이 출범하면서 국내 프롭테크 투자도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한국프롭테크포럼에 따르면 출범 이후 회원사 간 이루어진 투자만 수십 건에 달한다.
어반베이스와 우미건설 또한 한국프롭테크포럼의 창립 멤버로 함께 참여하면서 협업의 가능성을 모색했다. 설계부터 시공, 유지관리 단계까지 3D 공간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에서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음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우미건설은 국내 기업이 일본 부동산 시장에 진출해 성공한 사례가 전무후무한 상황에서 스타트업임에도 현지 법인을 이끄는 초기 멤버 구성을 탄탄히 한 점, 산코 소후란(Sanko Soflan), 켄(Ken Corporation) 등 일본 대형 부동산 및 건축사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는 점 등을 보고 어반베이스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반베이스는 이번에 유치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일본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일본 최대 전자제품 쇼핑몰 ‘빅카메라(Bic Camera)’, 종합부동산회사 ‘산코 소후란(Sanko Soflan)’ 등과 진행 중인 기술검증(PoC)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일본 이용자에게 맞는 마케팅 및 영업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하진우 어반베이스 대표는 “기존 건설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는 대형 건설사로부터 기술과 서비스의 미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기술을 고도화해 국내 프롭테크 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일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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