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3N' 외 첫 1兆클럽 신화 뒤엔 '수평적 리더십'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게임의왕좌③] 김효섭 크래프톤 대표
카리스마와 권위보단 소탈하고 다정다감한 리더
게임서비스부터 경영기획까지 다방면 경험
급격히 불어나는 기업의 '기본' 마련하는 적임자

김효섭 크래프톤 대표

김효섭 크래프톤 대표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최단 시간 1억 달러 수익, 최단 시간 1000만개 판매, 동시접속자수 200만명 첫 돌파, 가장 많은 동시접속자수 261만명 기록.


크래프톤(당시 블루홀스튜디오)의 자회사 펍지주식회사가 2017년 출시한 배틀그라운드가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거둔 진기록들이다. 그야말로 '신화'를 써내려가며 크래프톤을 매출 1조클럽으로 안착시켰다. 신화로 다시 태어난 크래프톤을 이끌고 있는 주역은 카리스마나 권위와는 거리가 멀다. 소탈하고 다정다감하다. 김효섭 대표는 후배들에게 '영원한 형'이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 대표는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2007년 크래프톤을 창업할 당시부터 합류한 원년 멤버다. 전략기획팀장, 테라사업실장, 서비스그룹장, 대만라이브팀장, 신규사업팀장, 모바일사업실장, 경영기획실장 등을 두루 거쳤다. 게임 서비스, 경영지원, 경영기획 등 다방면에 걸친 경험이 강점으로 평가받아 2017년 11월 대표에 선임됐다.


◆테라부터 '배그'까지…북미지역 개척=지금이야 크래프톤과 배틀그라운드는 떼려야 뗄 수 없지만 김 대표의 원조 대표작은 2011년 1월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테라'다. 당시 그는 테라 사업실장을 맡고 있었다. 이 게임은 출시된 그해 대한민국게임대상을 수상했고 현재까지 전 세계 7개국에 2500만명의 이용자가 즐기고 있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국내 MMORPG 최초로 플레이스테이션4, 엑스박스원 등 콘솔 게임기 버전도 출시됐다.


테라의 장기 흥행에서 김 대표의 전략이 돋보이는 부분은 출시 3주년을 맞아 MMORPG의 불모지와 같았던 '스팀'을 공략했다는 점이다. 김 대표는 "(테라 사업실장을 맡던 시기)그 때만 해도 스팀의 플랫폼 파워에 대해서 국내에선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북미지역 퍼블리싱을 담당하는 자회사 엔매스엔터테인먼트 구성원들이 제안했고, 이를 다각도로 논의해보니 스팀에 출시하는 것이 당시 미국에 테라를 소개하는 방법으로 꽤 매력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때 경험이 영향을 미쳐 배틀그라운드도 스팀에 출시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는 엔매스엔터테인먼트의 의견을 적극 수용했다. 그는 "협업하지 않고 무작정 한국 경영진들이 미국에 가서 무조건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해'라고 했다면 지금의 배틀그라운드는 없었을 것"이라며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17년 스팀에 출시된 배틀그라운드는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두면서 크래프톤이 지난해 연간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국내 게임사 중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빅3'를 제외하고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은 크래프톤이 처음이다.

'3N' 외 첫 1兆클럽 신화 뒤엔 '수평적 리더십' 원본보기 아이콘


◆수평적인 의사결정 구조=현재 김 대표는 크래프톤의 조직 틀을 다지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급격하게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그에 맞는 체계를 마련하고 기업문화를 확립하려는 것이다. 2016년 265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배틀그라운드 출시 첫해 3103억원으로 급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1조1200억원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갔다. 직원수도 대폭 늘었다. 2016년 500명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1400여명에 이른다.


새로운 기업문화를 수립하는 과정에서 김 대표는 구성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인다. 매월 셋째주 목요일에는 '크래프톤라이브토크(KLT)'를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KLT는 타운홀 미팅으로, 김 대표를 포함해 이사회 의장, 팀장급 리더 등에게 구성원 누구나 사내 크고 작은 일들을 자유롭게 묻고 답하는 자리다. 개발부터 사업까지 전 분야가 주제로 거론된다. 김 대표는 "상호 이해와 대화는 절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며 "구성원들도 궁금한 것이 있다면 반드시 질문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 배틀그라운드 후속작에 승부수=승승장구하는 크래프톤과 김 대표에게도 고민은 있다. 테라와 배틀그라운드의 뒤를 이을 성공 신작이 아직 없다는 점이다.


배틀그라운드의 인기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만큼 향후 성장동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게임트릭스 PC방 순위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의 지난달 기준 점유율은 13.6%다. 지난해 5월 34.7%와 비교하면 1년 만에 21.1%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그만큼 후속작이 절실하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일활성사용자수(DAU) 50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플랫폼 다변화에 성공했지만 '본진 사수'에 대한 위기감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불법 프로그램 논란이, 해외에선 유해성 논란에 휩싸인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 게임물관리위원회의 '불법프로그램 피해 실태 조사 연구'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에서 지난해 1~10월 간 불법프로그램 사용으로 영구정지를 당한 계정은 1169만5949개로 나타났다. 경쟁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의 10만3607건 대비 100배 수준이다. 해외 서비스에선 이라크 국회가 배틀그라운드를 금지하는 결의안을 통과 시켰으며, 인도 정부는 배틀그라운드를 유해 콘텐츠로 지정했다. 크래프톤 측은 "크래프톤이 스튜디오 간의 '연합'인 만큼 펍지 측과 협력하며 해결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이 같은 난관을 헤쳐나가기 정면돌파를 택했다. 지난해 레드사하라스튜디오를 시작으로 이노스파크(현 펍지랩스)와 매드글로리인터랙티브, 너드게임즈(현 펍지웍스), 딜루젼스튜디오 등을 인수했다. 다양한 게임을 출시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김 대표는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 예정인 '미스트오버', 전략형 사격게임 '보우맥스', PC온라인 MMORPG 신작 '에어' 등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