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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정의·인권 위해 몸 바친 이희호 여사" 정치권, 이희호 여사 별세 일제히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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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유지 받들어 화해·협력 한반도 시대 만들겠다"
한국 "민주주의·여성·장애인 인권운동 헌신한 뜻 기려"
바른미래·평화·정의도 추모 논평
DJ '영원한 비서' 박지원, "이 여사님 소천 기도해달라"

1987년 12월 평민당 김대중 후보의 제주 유세에서 김후보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지원 연설을 하며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987년 12월 평민당 김대중 후보의 제주 유세에서 김후보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지원 연설을 하며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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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97)가 10일 별세한 가운데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애도를 나타내고 추모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1일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인권운동의 거목이었던 여성지도자 이희호 여사의 삶을 깊은 존경의 마음을 담아 추모한다"고 밝혔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희호 여사께서 소천하심으로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큰 별을 잃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삶은 그 자체로 대한민국 현대사였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반자이자 가장 가까운 비판자로서 독재세력과 싸우는 민주화 투쟁의 동지로서, 매섭고 엄혹한 격정의 세월을 함께 헤쳐 오셨다"고 회고했다.


이어 "독재정권의 서슬 퍼런 탄압도, 죽음을 넘나드는 고난도, 이 땅의 민주주의와 평화를 향한 두 분의 굳은 의지를 꺾을 순 없었다"며 "시대의 어둠을 헤쳐 나가는 혁명은 신뢰와 사랑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두 분의 삶이 증명해주었다"고 덧붙였다.

홍 수석대변인은 "여성운동가이자, 사회운동가, 평화운동가였던 이희호 여사는 새 시대의 희망을 밝히는 거인이었다"며 "대한여자청년단, 여성문제연구회, YWCA연합회, 한국여성단체협의회를 비롯해 수많은 단체에서 여성 문제와 아동, 노인, 장애인 등 소외된 사람들이 겪는 빈곤과 인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평생을 바쳤다"고 평가했다.


또한 "여성지도자로서 항상 역사의 중심에 서서 끊임없이 더 좋은 세상의 등불을 밝혔던 이희호 여사는 대한민국의 진정한 퍼스트레이디였다"고도 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이제 이희호 여사를 김대중 전 대통령 곁으로 떠나보내며, 이희호 여사께서 영면하시길 기도한다"며 "사랑과 헌신, 정의와 인권을 위해 몸 바친 이희호 여사의 삶을 깊은 존경의 마음을 담아 추모한다"고 밝혔다. 또 "민주당이 두 분의 유지를 받들어 모든 국민이 더불어 잘사는 세상,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화해와 협력의 한반도 시대를 만들어나가겠다"고 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고인께서 민주주의, 여성 그리고 장애인 인권운동을 위해 평생 헌신했던 열정과 숭고한 뜻을 기리며, 다시 한 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민 대변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반려자'이자 '정치적 동지'였던 이희호 여사는 민주주의를 위해 한 평생을 살아왔다"면서 "대한민국 1세대 여성운동가로서 사회운동에도 헌신했고, 영부인이 된 후에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명예대회 회장 등을 맡으며 장애인 인권운동에도 힘썼다"고 했다. 이어 "유가족 및 친지 분들께 삼가 깊은 애도를 표하며, 국민과 함께 슬픔을 나눈다"고 했다.


사진은 1979년 12월 8일 긴급조치해제에 따른 구속자석방과 아울러 당국의 '보호'에서 풀려난 김 전 대통령이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사진은 1979년 12월 8일 긴급조치해제에 따른 구속자석방과 아울러 당국의 '보호'에서 풀려난 김 전 대통령이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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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도 논평에서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을 만나 47년간 내조한 배우자이자, 민주화 동지를 넘어 스스로가 민주화의 큰 나무로 무성히 잎을 피워낸 민주화 운동가"라며 애도했다.


이 대변인은 "김 전 대통령이라는 거목을 키우고 꽃 피워낸 건 역사였지만, 국제적 구명운동과 석방운동 등 김 전 대통령을 '지켜낸' 건 여사의 존재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김 전 대통령과 결혼한 후에는 김 전 대통령의 옥바라지는 물론 '김대중 납치 사건',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 '가택연금' 등 갖은 고초와 탄압을 김 전 대통령과 함께 온몸으로 겪으며 이겨냈다"면서 "대한민국 민주화 역경의 산증인이자 대통령의 영부인으로서 김 전 대통령 못지않게 국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고 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이 여사의 여성 리더적인 면모는 김 전 대통령의 인생의 반려자를 넘어, 독재 속에서 국민과 역사에 대한 믿음을 굳건히 지켜낸 정치적 동지로 자리했다"고 고인을 평했다.


이어 "정치적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김 전 대통령의 삶에 이 여사가 계셨던 것을 국민들은 잊지 않을 것"이라며 "여성·사회운동가와 퍼스트레이디로서 뚜렷한 업적을 남겨 한국정책학회에서 발표된 논문에 '가장 훌륭한 영부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는 여사님이 걸었던 여성, 민주주의, 인권, 사랑의 길을 따라 전진하겠다. '이희호'라는 이름은 항상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고인의 필생의 신념이었던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6.15 공동선언을 계승 실천하고, 한반도 평화 번영을 위한 평화 협치에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진은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1997년 12월 19일 일산자택을 나서던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와 부인 이희호 여사가 집밖에서 기다리던 당원들과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사진은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1997년 12월 19일 일산자택을 나서던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와 부인 이희호 여사가 집밖에서 기다리던 당원들과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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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여사님께서 가족들의 찬송가를 따라 부르려고 입을 움직이면서 편안하게 하늘나라로 가셨다"며 애도했다.


박 의원은 "저는 '사모님 편히 가십시오. 하늘나라에서 대통령님도 큰아들 김홍일 의원도 만나 많은 말씀 나누세요. 무엇보다 큰아들 김 의원을 보내고 국립 5·18민주묘지 안장까지 보고 가셔서 감사하다'라고 고별인사를 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김대중 대통령님은 이 여사님으로부터 탄생했다'고 자주 말씀드렸다"며 "모두 이 여사님의 소천을 기도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 여사는 지난 3월부터 노환으로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김대중평화센터는 10일 "이 여사가 오늘 오후 11시37분 소천했다"고 밝혔다. 향년 97세다.


이 여사의 분향소는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에 마련될 예정이다. 조문은 11일 오후 2시부터 가능하다. 발인은 14일 오전 6시다. 장지는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이다. 장례예배는 14일 오전 7시 신촌 창천교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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