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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불' 켜진 韓 경제…성장률·경상수지 뒷걸음질

최종수정 2019.06.06 07:20 기사입력 2019.06.06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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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7년 만에 적자 전환…1분기 성장률 -0.1%포인트 추가 감소

수출 증가세 둔화·교역 조건 악화 직격탄

'빨간불' 켜진 韓 경제…성장률·경상수지 뒷걸음질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이창환 기자] 수출 감소로 경상수지는 7년만에 적자 전환 했고, 1분기 경제성장률은 두달 만에 0.1%포인트 더 떨어졌다. 반도체 경기 하락, 미·중 무역분쟁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교역 조건이 악화된 것이 주요 원인이다. 6일 한국은행의 '2019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4%(전분기 대비)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4분기 -3.2%를 기록한 이후 41분기 만에 최저다. 지난 4월25일 발표한 속보치는 -0.3%였다.


속보치 대비 악화된 것은 당시 통계에 잡히지 않았던 3월 수치가 추가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수출 감소폭은 속보치(-2.6%)보다 악화된 -3.2%로 나타났다. 건설투자는 -0.1%에서 -0.8%로, 수입은 -3.3%에서 -3.4%로 각각 떨어졌다. 설비투자는 -9.1%로 속보치(-10.8%)보다 개선됐지만 여전히 10년 만에 최저치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와 같은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줄어 설비투자가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소비 역시 부진했다. 민간소비는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6년 1분기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다.

◆실질GNI 하락해 국민소득 감소


1분기 실질 GNI도 전분기 대비 -0.3%로 작년 2분기 이후 3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GNI는 한 나라의 국민이 일정 기간 생산활동에 참여한 대가로 벌어들인 소득의 합계다. GNI가 줄었다는 것은 국민들의 소득도 감소했다는 뜻이다.


GDP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0.5%로 2006년 1분기 -0.7% 이후 약 13년 만에 가장 많이 빠졌다. GDP디플레이터는 국민소득에 영향을 주는 모든 경제활동을 반영하는 종합적 물가지수다. 최근 저물가가 이어지면서 수치가 낮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낮은데다 종합물가지수인 GDP디플레이터까지 크게 하락하면서 국민총가처분소득도 하락했다. 국민총가처분소득은 국민경제 전체가 소비나 저축을 할수 있는 소득 규모를 의미한다. 1분기 470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 줄었다. 이에 따라 투자나 소비 여력을 나타내는 1분기 총저축률은 34.5%로 2012년 4분기(34.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박 국장은 "1분기 국민총처분가능소득(-1.4%)이 최종소비지출(-0.1%)보다 감소하며 총저축률이 떨어진 것"이라며 "명목 소득 자체가 줄어들어 저축률이 낮아졌으면, 향후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총투자율도 건설ㆍ설비투자가 감소하며 30.7%(전기대비 0.7%포인트 하락)에 그쳤고, 국외 투자율 역시 2.8%로 0.2%포인트 떨어졌다.


'빨간불' 켜진 韓 경제…성장률·경상수지 뒷걸음질


◆경상수지 적자 원인은 '수출 감소'


지난 4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7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경상수지 적자가 배당에 의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지난 수년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어 한국 경제의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의 '2019년 4월 국제수지(잠정)'를 발표를 보면 지난 4월 경상수지가 6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유럽 재정위기로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이 급감했던 2012년 4월(1억4000만달러 적자) 이후 처음이다. 경상수지는 우리나라가 타국과 물건이나 서비스를 팔고 산 결과를 종합한 것을 말한다. 경상수지가 적자라는 것은 우리나라가 타국과 거래해서 벌어들인 돈보다 나간 돈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경상수지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수출 감소로 분석된다. 4월 수출은 483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2% 감소했다. 반도체 가격 하락과 세계 경기 악화로 인한 교역량 부진으로 인해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4월 수입은 426억3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8% 증가하며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수출은 줄었는데 수입이 늘면서 4월 상품수지 흑자도 56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기록한 96억2000만달러 대비 41%가량 급감했다.


정부가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을 언급하며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던 배당소득수지는 적자폭이 작년보다 줄어들며 오히려 개선됐다. 4월 배당소득수지는 49억9000만달러 적자로 전년 동기 기록한 63억6000만달러 적자에서 22% 줄었다. 적자가 줄어든 것은 지난해 우리 기업들의 이익이 나빠지면서 배당금 지급 규모가 줄어서다. 지난해 4월에는 배당소득수지 적자폭이 더 컸지만 경상수지는 흑자였던 반면 올해 4월은 배당소득수지 적자폭은 감소했는데 수출 부진으로 상품수지 흑자가 급감하면서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빨간불' 켜진 韓 경제…성장률·경상수지 뒷걸음질


◆5년 사이 경상수지 40% 줄어들어


한은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2015년 1051억1860만달러였다. 이듬해 979억2370만달러로 떨어지더니 2017년에는 752억3090만달러까지 하락했다. 당시 경상수지가 떨어진 것은 서비스수지 적자 폭이 커졌기 때문이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사태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자 여행수지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지난해부터 중국인 관광객들이 입국하며 서비스수지 적자 폭이 줄자 경상수지도 전년 대비 소폭 반등했으나, 올해부턴 더 크게 꺾일 전망이다.


한은이 지난 4월 발표한 경제전망을 보면 올해 경상수지는 665억달러, 내년에는 650억달러로 줄어든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망은 올해 582억달러, 내년 559억달러로 한은보다 부정적으로 봤다. 올해부턴 상품수지 흑자 폭이 줄어드는 게 주요 원인이라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KDI는 "경상수지는 수출 증가세 둔화와 교역 조건 악화로 흑자 폭이 점차 축소될 것"이라고 했다. 수출이 GDP의 44%(지난해 기준)를 차지하는 우리나라로선 치명적이다.


신세돈 숙명여자대학교 교수는 "2015년 경상수지가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 평가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경제가 성장하려면 경상수지가 700억~800억달러 수준은 유지해야 한다"며 "경상수지 흑자 폭이 급격하게 줄어들면 외환시장이 불안해지며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김정식 연세대학교 교수 역시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경상수지까지 악화되면 자본유출 우려가 생긴다"며 "지난해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4%라 아직 양호하단 평가도 있지만, 이 비중이 향후 2%대, 1%대로 내려가면 문제가 커질 수 있어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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