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송도쇼핑타운, 2000억 PF 자금 조달

쇼핑센터 건설 속도낼 듯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롯데송도쇼핑타운이 2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자 모집을 완료했다. 자금 조달이 성사되면서 지지부진하던 쇼핑센터 등의 건설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인천송도타운은 최근 KB증권을 주관사로 삼아 2000억원 규모의 PF 대출을 받았다. KB증권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1100억원어치의 대출을 조달하고 나머지 900억원은 오는 11월까지 나눠 인출할 수 있도록 했다. 대출 만기는 모두 내년 6월이다. 자금조달 과정에서 대주주인 롯데쇼핑 이 자금보충 약정을 제공했다. SPC가 대출을 인수해 대출 상환 원리금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했는데 유동화증권 상환 자금이 부족할 경우 현금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내용이다.

롯데송도쇼핑타운은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에 소재한 부지를 개발해 마트, 백화점, 쇼핑센터, 오피스텔, 영화관 등을 신축한 후 분양 및 임대하는 사업이다. 롯데쇼핑 (43.70%), 롯데역사(30.02%), 롯데자산개발(9.38%), 롯데인천개발(4.30%) 등 롯데그룹 계열사 여러 곳이 지분을 나눠갖고 있다가 롯데쇼핑 이 최근 다른 계열사 보유 지분을 모두 인수하면서 100%를 보유한 대주주가 됐다. 쇼핑타운 개발 관련 업무도 지난해부터 롯데백화점 쪽에서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송도쇼핑타운은 조달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과 쇼핑센터 등에 대한 공사대금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다. 롯데인천송도타운은 기존에 하나은행, 국민은행,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롯데캐피탈 등으로부터 1100억원을 차입해 사용해 왔다. 부지 인수를 위한 차입 과정에서 1300억원에 달하는 송도 토지를 담보로 제공한 바 있다. 이 차입금이 6월 초 만기 도래하면서 이를 상환한 것으로 파악된다. 추가로 조달한 900억원은 향후 자금 수요가 발생하면 인출할 것으로 보인다.

자금 조달이 성사되면서 추가 시설에 대한 공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송도 롯데쇼핑 타운에는 마트가 준공을 완료해 운영 중이지만 아직 쇼핑센터 등의 다른 시설들이 들어서지 않은 상태다. IB업계 관계자는 "장기간 지연돼 오던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롯데송도쇼핑타운이 백화점, 오피스텔 등에 대한 공사를 진행하면서 추가로 공사대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