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분양권 2배 남는 ‘청약 장사’
송파헬리오시티 59.96㎡ 분양가 7억원, 입주권 13억6700만원…분양 반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뛴 사례도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30일 견본주택 문을 여는 디에이치라클라스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600만원대로 책정됐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맨션3차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라클라스는 연말 분양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강남 ‘분양 불패’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11월 분양한 서울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리더스원 분양가는 3.3㎡당 평균 4489만원이었다. 전용면적 84㎡를 기준으로 17억원 안팎의 분양가가 책정됐다. 고분양가 논란도 있었지만 분양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232가구 모집에 9671명이 지원하면서 41.6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 송파구 래미안갤러리에 개관한 서초 우성1차 재건축아파트 '래미안 리더스원' 견본주택을 찾은 고객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래미안 리더스원은 지하 3층~지상 35층, 12개동, 1317가구(일반분양 232가구) 규모로 짓는 단지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4489만원./김현민 기자 kimhyun81@
서울 아파트 분양입주권시장이 신바람을 내고 있다. 부동산시장은 불황이라지만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새 아파트 분양은 언제나 대흥행이다. 대출 규제로 돈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은 역으로 현금부자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있다. “강남3구 아파트 청약 당첨은 두 배 남는 장사”라는 얘기는 더는 비밀도 아니다.
2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일원동 래미안루체하임 전용면적 121.71㎡ 분양권이 올해 11월에 27억6000만원에 팔렸다. 2016년 6월 래미안루체하임 분양 당시 121.71㎡ 분양가는 17억~18억원 수준이었다. 2년 새 몸값이 10억원 뛴 셈이다.
12월 입주 예정인 송파구 가락동 송파헬리오시티 59.96㎡ 입주권은 11월에 13억6700만원에 거래됐다. 2015년 11월 분양가는 7억원 안팎이었다. 강남3구 아파트 청약 당첨이 두 배 남는 장사라는 얘기는 괜히 나온 말이 아니었다.
반년도 안 돼 몸값이 두 배로 뛴 사례도 있다. 지난 6월 분양한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파크자이 59.95㎡ 입주권은 11월에 8억7738만원에 거래됐다. 분양 당시 가격은 4억8440만원이었다. 서울 아파트 청약은 아무나 당첨될 수 있는 게 아니다.
강남3구의 84㎡ 이하 전용면적 아파트의 경우 60점 중반대 이상의 높은 청약가점이 필수다. 서울 거주 기간 1년도 채워야 한다. 아파트 청약 1순위 자격은 기본이다. 경기도나 인천 거주자들은 사실상 서울 아파트 청약 당첨이 불가능하다. ‘해당 지역’ 1순위 마감을 이어가니 다른 지역 사람들은 청약에 참여해봐야 들러리가 될 뿐이다.
서울 아파트 청약 당첨은 사실상 인생 재도약의 전환점이다. 저축을 통해 수억 원을 버는 것은 어렵지만 아파트 청약 당첨은 꿈을 현실로 만든다. 아파트 청약 제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혼부부나 무주택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서울 아파트 청약 제도가 바뀌는 것에 대해 유주택자들은 불만이 많다. 표면적인 이유는 새 아파트 입주에 대한 공정한 기회 제공이지만, 속내는 돈을 벌 기회를 차단하지 말라는 항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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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당 평균 4000만원대의 분양가가 책정돼도 아파트 청약에 나서는 이는 차고 넘친다. 고분양가는 상대적인 개념이다. 인근 지역의 아파트 시세와 비교하면 분양가가 비싸다고 보기도 어렵다. 임대주택이 많이 늘어나면서 매매 가능한 아파트는 더 줄었다. 강남 거주를 희망하는 사람은 여전히 많다.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면 거액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로또 청약’ 당첨을 기대하며 수많은 이가 견본주택을 찾는 이유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은 분양권 전매제한 때문에 거래할 수 있는 물량이 많지 않아 실거래가에 희소성의 가치가 반영된다”면서 “분양입주권이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은 분양가를 통제하면서 주변 시세와 갭이 생기고 그 차액만큼 수분양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구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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