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 위 분당’의 날개 없는 추락
분당 아파트 실거래가, 한 달 전보다 1억8500만원 하락…아파트값 상승률 전국 1위? 이제는 하락률 선두 다툼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경기도 성남 분당이 부동산 한파에 몸살을 앓고 있다. 분당은 올해 9월까지만 해도 전국 최고의 아파트값 상승률을 보였던 곳이지만 최근들어 전국에서 아파트값 하락률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한 곳으로 돌변했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분당 정자동 느티마을 4단지 전용면적 58.71㎡는 최근 6억7000만원에 팔렸다. 불과 한달전인 10월 실거래가는 8억5500만원이었다. 한 달 만에 1억8500만원이나 떨어진 셈이다.
분당 아파트 시세 하락은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분당 이매동 이매촌(한신) 66.27㎡는 9월에는 7억79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1월 5억8500만원에서 2억원 가까이 오른 가격이다. 하지만 이매촌(한신) 66.27㎡의 11월 실거래가는 7억원으로 9월보다 7900만원 하락했다.
분당에서 9월까지 이어졌던 부동산 훈풍은 더는 찾아보기 어렵다. 분당 부동산은 다른 지역보다 빨리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분당 야탑동 목련마을 SK아파트 59.593㎡는 8월 4억원에서 11월 3억5000만원으로 5000만원 하락했다. 분당 이매동 이매촌(삼성) 73.25㎡도 마찬가지다. 9월 8억2500만원에서 11월 7억9500만원으로 3000만원 떨어졌다.
올해 7~9월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갔을 때 추격매수에 나선 이들에게는 아찔한 결과일 수 있다. 분당도 조정기를 맞을 것이란 전망은 있었지만, 그 시기가 예상보다 빨리 돌아왔다.
11월 분당 부동산은 ‘두 얼굴’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11월19일까지 분당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조사 대상 42개 지역 중 가장 높은 13.23%다. 분당은 지난해에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아파트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교통과 교육 등 생활환경이 우수한 데다 강남 대체 주거지라는 강점이 더해지면서 분당 부동산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올해도 누적 결과를 기준으로 하면 아파트값 상승률 순위 가장 위쪽에 분당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11월 부동산시장으로 범위를 좁혀 보면 분당은 아래에서 선두를 다투고 있다. 분당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10월22일 보합세로 전환하더니 10월29일부터 4주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1월 3주 차(19일 기준) 감정원 조사에서는 -0.17%를 기록했다. 감정원 조사 대상 지역 중 평택(-0.19%) 다음으로 아파트값 하락률이 높았다.
평택은 올해 초부터 꾸준히 부동산시장 침체가 이어졌던 지역이다. 누적 기준으로 올해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빠진 곳이 평택이다. 11월 이후 분당이 평택과 아파트값 하락률 1, 2위를 다투는 상황 자체가 시장 흐름 변화를 상징하는 대목이다.
분당은 올해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오른 만큼 하락의 충격파도 더 클 수밖에 없다. 게다가 분당에 규제가 집중되면서 부동산시장의 상승 탄력성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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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명숙 우리은행 WM자문센터 부동산투자지원센터장은 “예전에는 전세를 끼고 분당 아파트를 사는 경우가 많았는데 전셋값이 떨어지면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금리 인상 등 시장 환경 변화를 고려할 때 분당 부동산의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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