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 덕선이네 동네, 쌍문동 아파트의 슬픈 사연
10월 서울 아파트 84㎡ 실거래가 살펴보니…쌍문동vs삼성동 아파트 8배 가격 차이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올해 건축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센트럴아이파크 반경 1㎞ 이내에는 지하철 7호선 청담역, 9호선 삼성중앙역, 봉은사역과 분당선 강남구청역, 선정릉역 등 5개 역이 있다. 1.2㎞ 거리에는 지하철 2호선 선릉역과 삼성역이 있다. '강남'이라는 입지적 특성에 편리한 대중교통 등 주거환경 편의성까지 갖춘 삼성동센트럴아이파크 84.99㎡는 10월 초순 22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배경이 된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는 현대3차 아파트가 있다. 1995년 건축한 현대3차 주변에는 덕성여대, 효문고, 선덕고, 정의여고 등 여러 학교가 있다. 현대3차 반경 1㎞ 이내에는 원래 전철역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경전철이 개통하면서 솔밭공원역과 4·19민주묘지역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현대3차 84.83㎡는 10월 초순 2억8000만원에 팔렸다.
서울 부동산시장에서 '동네 프리미엄'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사는 곳에 따라 아파트 시세는 극과 극이다. 서울 부동산시장이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거래 절벽'과 함께 극단적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0월 서울에서 아파트 거래 신고가 이뤄진 사례는 771건에 불과하다. 9월 서울의 아파트 실거래가 신고 사례가 5646건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차이가 크다.
가장 선호하는 전용면적인 84㎡를 기준으로 할 때 가장 비싼 값에 팔린 아파트는 삼성동센트럴아이파크다. 가장 싼값에 팔린 아파트는 쌍문동 현대3차다. 비슷한 전용면적의 두 아파트는 7.93배의 차이를 보였다. 아파트 브랜드 차이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타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건축연도의 차이는 있지만 시세에 절대적 영향을 주는 변수로 보기는 어렵다.
같은 서울에서 비슷한 전용면적의 브랜드 아파트가 8배에 달하는 가격 차이를 보인다는 것은 '동네 변수'를 빼놓고는 설명하기 어렵다.
실제로 84㎡를 기준으로 가장 싼값에 팔린 아파트의 공통점은 비강남권이라는 것이다. 쌍문동 동일미라벨 84.53㎡는 2억8400만원, 구로구 오류동 우림필유 84.99㎡는 3억원, 은평구 녹번동 리베하임 84.61㎡는 3억10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반면 서초구 잠원동 청구아파트 84.86㎡는 17억3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청구아파트는 쌍문동 현대3차와 비슷한 시기인 1998년도에 건축한 아파트다. 하지만 두 아파트의 가격 차이는 6.2배에 이른다. 어느 지역에 아파트가 지어졌느냐에 따라 몸값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는 얘기다.
10억원을 주고도 아파트 한 채를 사기 어려운 지역도 있지만, 1억원 미만으로 내 집을 마련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1억원이 안 되는 가격으로 10월에 거래된 서울 아파트는 8건이다. 모두 비강남 지역이고 전용면적은 10~30㎡의 소형이라는 게 공통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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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동산 양극화는 심화하고 있지만 해법을 마련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특정 지역에 살고 싶은 개인의 욕망, 이로 인한 동네 프리미엄이 존재하는 현실에서 양극화 해소에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정책 당국이 긴 호흡으로 부동산은 물론이고 사회 전반의 인프라 격차를 줄이는 노력을 이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WM자문센터 부동산투자지원센터장은 "교통이나 교육 등 각종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에서 살고 싶은 욕망은 외국의 대도시 지역에서도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소득 격차 그중에서도 부동산으로 인한 자산 격차가 커지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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