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인근 지역 아파트 분양 '흥행 성적표'…정부 부동산 규제 강화에도 새 아파트 프리미엄 효과 기대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부동산 Eye’는 부동산을 둘러싼 흥미로운 내용을 살펴보고 정부 정책의 흐름이나 시장 움직임을 분석하는 연재 기획물입니다.

정부가 9·13 부동산 종합대책의 후속 조치로 21일 주택 공급대책을 발표했다. 1차로 구 성동구치소 부지와 경기도 광명, 의왕 등에 3만 5천 호를 공급하고 신도시도 4, 5곳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도심. /문호남 기자 munonam@

정부가 9·13 부동산 종합대책의 후속 조치로 21일 주택 공급대책을 발표했다. 1차로 구 성동구치소 부지와 경기도 광명, 의왕 등에 3만 5천 호를 공급하고 신도시도 4, 5곳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도심.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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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9·13 부동산 종합 대책'을 통해 규제의 칼날을 세웠지만 서울은 물론 인근 지역의 아파트 분양까지 '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9·13 대책 후 기존 주택시장에 대한 관망세가 짙어지는 상황에서 2~3년 후 입주할 아파트 분양에 청약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부분이다. 부동산시장의 훈풍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2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방화동 신마곡 벽산블루밍 분양에는 69가구 모집에 3778명의 청약자가 몰리면서 평균 54.7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전용면적 84.91㎡는 80.07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경기도 안양 만안구 안양동 안양KCC스위첸도 81가구 모집에 2648명이 몰리면서 평균 32.6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부천 심곡동 우림필유는 46가구 모집에 384명이 청약하면서 평균 8.3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신마곡 벽산블루밍, 안양 KCC스위첸, 심곡동 우림필유의 공통점은 9·13 대책이 발표된 이후 분양이 이뤄졌고, '해당 지역'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아파트를 분양할 때는 해당 건설 지역 거주민에게 우선권을 준다. 예를 들어 서울 아파트 분양 시 일반 공급 가구보다 많은 인원의 서울 시민이 청약에 나선다면 경기도나 인천 주민에게는 청약 당첨의 기회가 돌아가지 않는다는 얘기다.

[부동산Eye] 9·13 규제 칼날도 비껴간 서울권 '청약불패' 신화 원본보기 아이콘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나 경기도 과천, 분당과 같은 부동산 핫 플레이스에서 분양이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뜨거운 청약 열기를 기록한 것은 연이은 규제로 과열 흐름이 잠재워진 시장과는 다른 분위기다.


정부는 8·27, 9·13 부동산 대책을 연이어 내놓으며 시장의 과열 흐름을 잠재우겠다는 시그널을 보낸 바 있다.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인상과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병행하면서 주택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그렇다고 분양가가 해당 지역의 다른 아파트보다 싸게 책정된 결과로 해석하기도 어렵다.


벽산블루밍 84.91㎡의 분양가(6억8300만원)는 올해 방화동에서 거래가 이뤄진 아파트 중 상위 2.0%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 84㎡대 아파트 중에서는 마곡 푸르지오와 함께 방화동에서 최고 자리를 다툴 만한 가격대다.


그런데도 아파트 분양을 받고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 것은 앞으로 부동산시장의 흐름이 나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 그 바탕에 깔려 있다.


올해 서울 아파트 값이 많이 뛰면서 기존 아파트를 사는 데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분양시장으로 눈길을 돌린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분양은 청약 당첨과 동시에 미래 가치를 둘러싼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얘기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400만명을 돌파했고, 1순위 자격자도 1300만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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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경우 일반 아파트 매매시장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여파로 시세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분양시장의 열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서울의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여전한데 대체 주거지는 제한돼 있다는 점에서 분양에 대한 관심이 크다"면서 "똘똘한 한 채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서울 아파트 분양 열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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