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바이오를 몰랐다]<3·끝>기술·임상속도·가치… 성공투자 ‘이것’만은 확인하라
전문가들조차 평가 어려워
목표가 제시 안 되는 곳 수두룩
포인트 파악 ‘깜깜이 투자’ 피해야
[아시아경제 유현석 구은모 기자] 바이오 기업에 대한 증권사 보고서를 살펴보면 목표가가 제시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조차 기업의 가치 평가가 어려워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시가총액 14위 안에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에이치엘비,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코오롱티슈진, 제넥신 등 7개의 바이오 기업들이 포진했다. 이 종목들은 보고서가 다 발간됐다. 하지만 목표가가 나온 곳은 7개 종목 중 4개 종목에 그친다.
시총 하위로 갈수록 목표가가 제시되지 않은 종목들은 더 많아진다. 시총 30위권인 삼천당제약과 코오롱생명과학은 각각 토러스투자증권과 유화증권에서만, 40위권인 엔지켐생명과학의 목표가가 나온 곳은 케이프투자증권 하나 뿐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회사를 평가하는 기준으로는 할 수가 없어 가치 평가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한다.
그렇다고 '깜깜이' 투자를 할 수는 없는 일. 전문가들은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 포인트로 3가지를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약이 빠르게 출시되는지', '효과가 좋은 약인지', '약의 출시까지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가 그것이다.
한 증권사 제약ㆍ바이오 담당 연구원은 "신약은 첫번째로 나오게 되면 가장 큰 포지션을 차지할 수 있게 되는데 뒤로 갈수록 먹을 수 있는 부분이 적어지게 된다"며 "1등만 기억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자신이 투자할 기업의 약이 경쟁사 대비 임상 속도가 빠른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식품의약국(FDA)이나 임상시험수탁기관(CRO) 등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잘되는지 등 회사가 임상을 시작해 끝까지 진행해 약을 출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라며 "아무리 첫번째로 약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해도 임상 등에서 늦어지게 되면 경쟁약에 밀리게 되면서 약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바이오 회사가 말하는 기업설명(IR) 포인트보다는 임상 데이터를 살펴 보는 것이 좋다"며 "전반적인 약물에 대한 치료 반응률 등이 어떻게 나왔는지 챙겨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실제 바이오 업체에 투자하는 전문가들은 다른 부분에 집중한다. 상장 전에 주로 투자를 하는 벤처캐피탈(VC)들은 '상업성' 측면을 본다고 강조한다. '기업의 신약이 과연 상업적인 측면에서 가치가 있는가'와 '임원진들의 상업화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를 포인트로 삼는다.
신정섭 케이비인베스트먼트 본부장은 "바이오는 기업도 많고 시장도 다양하기 때문에 얼마나 차별화되는 기술인지가 중요하다"며 "결국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이 연구적인 개발이 아닌 실용화로 가는 사업이기 때문에 사업화 역량도 살펴보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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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기 엘에스케이인베스트먼트 대표도 "제일 중요한 건 가지고 있는 핵심 아이템의 기술 경쟁력으로 시장의 현재 존재하는 제품 대비 어떤 경쟁요소가 있는지를 본다"며 "경쟁력이 있는 아이템이 있어도 경영진들이 시장에 제품화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바이오 기업을 평가하기 어려운 만큼 글로벌 시장 상장된 업체들과 국내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을 비교하기도 한다. 한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첫번째 신약이 가장 좋기는 하지만 앞날을 예측할 수 없다는 부분이 있다"며 "그것보다는 글로벌 동종(peer)그룹 중에서 비교가능한 업체들이 있는데 이들과의 밸류에이션을 살펴보는 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에서 조명을 받으면 주가가 많이 오르고 그러는데 그때보다는 많이 빠졌을 때 긴 관점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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