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동산 3대 트렌드, 압구정왕 한강불패 용·여상박
아파트 실거래가 1위 압구정 신현대 11차, 36억8000만원…용산, 여의도 자존심 싸움도 관전 포인트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11차 전용면적 183.41㎡는 7월 중순 서울에서 거래한 아파트 중 최고가인 36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1983년 준공해 재건축 연한(30년)을 채운 신현대11차 183.41㎡는 올해 1월 37억5000만원에 매매된 바 있다. 올해 최고가와 비교할 때 가격은 다소 내렸지만, 압구정동 아파트가 서울 최고가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 자체가 주목할 부분이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 삼성리버스위트 234.53㎡는 7월 중순 19억8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저층(2층)이었지만 20억원 가까운 가격에 거래됐다. 2002년 건축한 이촌동 삼성리버스위트는 한강이 한눈에 보이는 조망권이 강점인 아파트다. 지난 5월 234.53㎡ 아파트(9층)가 24억원에 거래한 바 있다.
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7월 서울에서 거래한 아파트 1069건의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서울에서 가장 비싼 값에 거래한 아파트 상위 20건 중 '비강남3구'는 이촌동삼성리버스위트 단 한 건이었다. 7월 서울 부동산시장을 관통한 주요 키워드는 '한강의 힘', '압구정 위엄', '용산-여의도 자존심 경쟁'이다.
과거 용산은 서울역과 용산역 등 철길 주변으로 노후 주거단지가 밀집한 공간이었다. 남산과 둔지산, 용산 미군부대 등이 있는 관계로 대규모 주거단지 개발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위로는 남산, 아래로는 한강을 마주하고 있는 데다 도심은 물론이고 강남 접근성도 좋다는 점에서 아파트값 강세는 시간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최근 아파트 시세에도 이러한 경향성은 드러냈다. 용산과 여의도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은 관전 포인트다. 과거에는 부동산시장에서 여의도의 위상이 높았지만 요즘은 용산도 만만치 않다. 용산구는 이촌동 삼성리버스위트를 비롯해 한강로3가 용산시티파크, 신계동 용산e-편한세상,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 등이 15억원 이상에 거래됐다.
여의도에서 가장 비싼 값에 거래된 아파트는 여의도동 시범아파트 156.99㎡로 17억4000만원이었다. 여의도는 1971년 건축한 시범아파트, 1978년 건축한 광장아파트가 15억원을 넘겼다. 두 아파트 모두 건축한 지 4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라는 게 특징이다.
압구정동의 위엄은 서울 부동산시장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서울 재건축 시장은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와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등이 주도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압구정 재건축 사업이 '끝판왕'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7월 서울에서 매매된 압구정동 아파트 중 15억원 이상은 신현대11차 183.41㎡, 현대14차 84.98㎡, 미성2차 74.4㎡ 등이다. 모두 재건축 연한을 채웠다.
한강변 프리미엄은 7월 부동산시장에서도 변함이 없었다. 서울에서 거래한 아파트 중 실거래가 10억원 이상은 98건으로 전체의 9.2% 수준이다.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용산구, 영등포구, 양천구, 마포구, 강동구, 성동구, 구로구, 동작구, 강서구 등의 지역은 아파트 최고가가 10억원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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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를 제외하면 모든 지역이 한강 변을 끼고 있다. 반면 중구, 광진구, 서대문구, 동대문구, 노원구 등 다른 지역은 10억원을 넘긴 사례가 단 한 건도 없었다. 광진구를 제외하면 모두 한강 변을 끼고 있지 않은 지역이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한강 프리미엄이 1억~2억 정도 되는데 용산은 남향, 여의도는 북향이라는 점도 아파트값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며 "현재도 3.3㎡당 가격을 기준으로 압구정동이 제일 비싼데 재건축까지 이뤄지면 서울에서 가장 비싼 지역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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